시작하기에 앞서..그동안 사실 블로그에 이런 일기 같은 글을 쓸까 말까를 굉장히 오래 고민했다.
뭐랄까.. 리뷰 블로그(라기보단 마술블로그로 시작이었지만)라는 특성상 대부분의 독자가 나의 삶을 전혀 모르는 사람들인데, 나의 개인적인 이야기들을 적는 것이 무슨 의미가 있을까 싶기도 하고, 솔직히 좀 부끄럽기도 했다.
근데 뭐.. 독자수가 많은 거도 아니고, 특별히 반응을 기대하는 거도 아니고.
약간은 여자들이 누군가에게는 털어놓고 싶은 이야긴데 막상 사정을 알법한 지인들에게는 얘기하기 좀 그럴때 미용실을 찾아서 대화한다는 그런 느낌적인 느낌으로 그냥 쭉 적을까 한다. (굳이 치자면 '나의 삶에 대한 리뷰'...는 좀 너무 갔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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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마디로, 대체 뭐하면서 지내는지 모르겠는 요즘이다.
사태가 정리가 안되는지라, 다들 각자만의 시간을 가지고 있는 것 같은데(성장의 시기이든, 휴식의 시기이든)
나만 반자의적, 반타의적으로 돌아가는 톱니바퀴의 일부가 되어버린 느낌이랄까.
특별히 배려해주거나 대우를 바란 것은 아니지만, 내가 어찌 반응하기 힘든 상황인 것을 적극적으로 악용하는 사람들 덕에 '인류 예찬'이라는 나의 삶의 좌우명은 실시간으로 깨져간다.
직장에서 치이는건 그렇다 쳐도, 취미나 돌파구로 기웃대던 곳들에서도 그리 환영받지 못하는 점은 참 가슴이 아프다.
나름 닳고 닳았다 자부하는데도 쉽사리 상처받는걸 보면 내가 잘못된건지 아니면 그냥 세상이 원래 그런건지도 모르겠다.
내가 입에 달고 사는 말인 '내 영혼의 불꽃을 잃었다'라는 것도 벌써 13년이나 되었다.
이쯤 되면 애초에 불꽃이 있긴 했던건지 싶기도 하고, 막상 내가 그 불씨를 찾아도 잘 살려서 데려갈수 있을지도 의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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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light of Idea인지, 그냥 잡생각이 많은건지도 모르겠지만 갑자기 글을 좀 잘 쓰고 싶다.
정갈한 느낌의 수필같은 글은 애초에 못 쓰는 것을 알기에(난 퇴고를 절때 안하는 스타일이나까)
반대로 고의적으로 와해된 언어를 사용하여 멋드러진듯 있어보이게 쓰는것도 시도해보고 싶지만 그마저도 어려운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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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순간부턴가 느낀 말인데, 30대가 넘으면 '아이 돌보기'와 '아이돌 보기'로 나뉜다는 말이 너무 와닿는다.
물론 내가 전자에서 탈락한 존재이기에 반 강제적으로 후자가 되는 것 같은 느낌이다만... 요즘 워낙 주변에 친구나 동료 애기들이 많이 보이니 더욱 실감되는 기분이다.
아무튼 요즘 인생 낙은 유튜브 속 연예인들 보기이다.
예전에는 왜 다들 저렇게나 나와 상관없는 사람들을 좋아하고 일상까지도 컨텐츠화해서 볼까 의문이었는데, 막상 하다보니... 는 무슨. 솔직히 여전히 왜 보는지 모르겠다. 이유가 어딨어 그냥 하는거지 시바. 언제였던가, 아마 GOD 노래였던거 같은데 '귀에 꽂은 익숙한 라디오에서 사람들의 세상 사는 즐거운 사연'이란 가사가 참 와닿는다.
(가사 적고 찾아보니 GOD 보통날이네. 심지어 가사 한 글자도 안틀렸네. 소름이다. 옛날에 듣던 노래는 안 잊혀지긴 하나보다)
그럼에도 요즘 특별히 많이 찾아보는 특정 연예인들이 있긴 하다. 원래는 이름도 적고 그럴까 하다가 그냥 말기로 했다.
자아도취적 접근이겠지만, 혹시라도 그사람이 자기 이름 구글에 쳤다가 아주 우연히 이 블로그를 보게 되면 기분 나쁠거 같아서. 그 유명한 '내가 누군가를 좋아한다는 사실이 그 사람에게는 상처가 될 수도 있으니까' 같은 느낌이랄까. 나와 사는 세상은 다르지만, 행복하게 지내길 바래요. 진심으로.
(난 바라요 라고 쓰는거 뭔가 싫더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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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생 N회차 다이어트중이다.
참 재미난 일은, 예전에 아주 명확하고 뚜렷한 목표를 가지고 할때보다 지금 그냥 아무 생각없이 하는게 더 잘 진행되고 있다는점? 모든 목표는 수치화 가능해야하며 중간중간 성과를 가시화하지 않으면 의미 없다는 나의 옛 지론이 또 틀렸음을 보여주는 한 좋은 예시가 되고 있다. 이번 기회에 그냥 쭈우우욱 빼서 한동안은 건강 걱정 없이좀 살아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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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엔 들을만한 노래가 없어
맘속에 담을만한 가사가 없어
그대가 떠났기 때문에
세상이 변했기 때문에
- 에픽하이 선곡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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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도치 않은 수미상관)
요즘 청계천을 거의 매일 나가는데, 대부분의 사람들이 커플 or 외국인이다.
음침한 아재처럼 보이고 싶지 않아서 이어폰을 꽂고 뛰어다니지만, 뭐.. 그게 내맘대로 될지는 모르겠다.
수많은 커플들을 보면(약간은 숨어서 염탐하는 것처럼 적게되니 음침한 아재처럼 보이겠지만.. 근데 진짜 좀만 고개 돌려도 다 커플이니 뭐 ㅠ) 참 다들 행복하고 대단해보인다. 난 누군가와 함께 해도 항상 외롭고 혼자인 기분이 들던데, 그들은 그렇지 않은 것 같아서 부럽다.
정말 못된 생각만 하고 지낼 땐 난 저들과 달라서, 난 뭔가 더 뛰어난게 있어서 그들이 보지 못하는 다른 것을 경험한다는 식으로 아주 대단한 착각을 하고 살기도 했던거 같은데, 이제 돌아보니 난 다른게 아니라 틀렸던 것이었다.
그리고 그것을 매일 새롭게 깨닫고 반성하며 슬퍼하는 삶의 반복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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