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0331 데이먼스 이어 - F.U.Y.

2024. 3. 31. 02:09·문화생활/음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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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tps://youtu.be/K8C4v8pgmdw?si=oOX6oPCk_UQqUppP

 

(가사)

사랑한다고 말하지 말 걸 그랬어
넌 듣지 않잖아
나는 못났어 바닥난 자존심 때문에
어렵게 뱉었던
그녀는 어디로든 떠날 수 있었고
난 땅에 잡혀서
모든 걸 다 주고도 더 줄 게 있어서
그걸로 기뻤어

언젠가 모든 걸 다 잃게 되더라도
넌 슬퍼하지 마
내가 느꼈던 아름다운 마음조차
넌 가질 수 있어
그렇게 되면 언젠가라도
나를 알아줄까
그렇게 되면 한 번이라도
나를 안아줄까

난 너야난 너야
난 너야
난 너야

사랑한다고 말하지 말걸 그랬어
넌 듣지 않잖아
사랑한다고 말하면 나를 버릴까
어렵게 뱉었던
그녀는 어디로든 떠날 수 있었고
난 땅에 잡혀서
아무것도 먹지 않고 말라버리면
나를 봐줄까 봐

언젠가 모든 걸 다 잃게 되더라도
넌 슬퍼하지 마
내가 느꼈던 아름다운 마음조차
넌 가질 수 있어
이렇게 나쁜 생각도 없이
매일 널 생각해
다른 건 없어도
너 하나만 있으면 되는데

난 너야
난 너야
난 너야
난 너야
난 너야
난 너야
난 너야
난 너야

 

 

==============================================================================

 

한국의 싱어송라이터 데이먼스 이어가 2022년 발표한 EP 앨범 'Mondegreen'의 수록곡 'F.U.Y'이다.

사실 언젠가부터 무의식적으로 한 가수의 곡은 한번만 블로그에 써야겠다고 생각하고 있었는데, 어차피 내가 좋아하는 노래들을 나름대로 리뷰하고 생각을 정리하는건데 굳이 그럴 필요가 있나싶어 자유롭게 올리고자 한다. 아마 인디음악만 쭉 몰아서 올라오기도 하고, 락만 몰라서 올라오기도 하는등 치우칠 때가 좀 있겠지만 뭐 어때.

 

F.U.Y.

For Unforgettable You.

잊혀지지 않는 당신

 

가사 속 화자는 상대방의 마음을 돌리고자 애쓰고 있는 모습을 그리고 있다.

이미 떠나간 사람, 아니면 짝사랑의 상대일지도 모르겠지만, 아마 그 상대는 놀랍게도 현재 진행중인 연애의 상대인 것 같다. 난 너무나 사랑하고, 당신만을 생각하며, 내가 할 수 있는 것을 모두 다 하고 있지만 상대는 그것을 알아봐주지 않는, 처절하고도 괴로운 편도의 사랑. 

 

혹자는 이런 질문을 할수도 있겠다. 왜 떠나가지 않냐고. 너가 그렇게 괴롭고 힘들면 아프더라도 끊어내야하지 않겠냐고.

물론 이성적으로는 맞는 말일수도 있다.

점점 물 온도가 올라가는 솥 속의 개구리가 되어 익어서 죽는것보다는, 

단칼에 베여서 아프더라도 다친 상처를 추후에 잘 회복하는게 낫긴 할테니까.

 

하지만, 내가. 

그 솥 안에 있는 것이 행복하면, 아니 익숙하면, 아니 당연하면 어떡하지.

 

이 노래의 클라이막스를 장식하는 마지막 8번의 '난 너야'는 난 하루종일 너만 생각하고 있다는 뜻 그 이상으로 보인다.

소위 '페이커 카페' 밈 속 '페이커인 상태입니다'처럼, 나에게 있어서 '나'란 존재는 이미 '당신'으로 대체되어버렸다.

 

'나'보다 더 우선인 '당신'이 아니라,

'나'는 '당신'보다 뒷전이 아니라,

'나'란 존재는 '당신' 없이는 이미 정의되지 않는 상태가 되어버린 것이다.

 

그리고, 또 하나.

난 '당신'이 나와 같은  마음이 아니란 것 역시도 너무 잘 알고 있다.

그래서 난 나의 모든 행동 하나하나가 너에게 역으로 상처가 될까봐 두려워진다.

그렇기에 오히려 나는 너에게 더 잘해줄수 있고 더 잘하고 싶은데도 억지로 마음과 감정을 삼키게 된다.

그래야 100을 줘도 10밖에 못 돌려줘서 미안해하는 너를 보지 않아도 되니까.

이렇게 되어 끝나게 되면,

너는 그래도 그나마 편하게 떠나갈수 있을 테니까.

 

사실, 이 모든 것 역시 나의 망상과 헛된 기대일지도 모르지.

너는 그저 나를 잠시 쉬어갈 곳으로 생각했을 뿐, 영원한 동반자나 안식처로 생각한 적은 한번도 없었기에

나의 행동에 의미를 부여할 생각조차 하지 않았을지도 모르니까.

 

근데, 그러면 뭐 어때.

 

난, 너인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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