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ACAAN Project 3 - The Impossible ACAAN - The Thought of Card
연출 : 마술사는 관객 여러명에서 덱을 나눠주고, 관객들은 덱을 섞는다. 관객1은 자신의 손 안 카드 패킷 중 한장의 카드를 생각하고, 관객2는 숫자 하나를 생각한다. 패킷을 합치면 관객2가 말한 숫자번째에서 관객1이 생각한 카드가 나온다.
(연출이 공개되어 있기에 보는 것 추천함)
전체적인 연출 플롯은 아칸프로젝트 1과 비슷한 방식이나 여기서는 '생각한 카드'쪽에 조금더 초점이 가있다.
(사실 아칸 프로젝트 1에서는 엄밀하게는 관객이 '생각한 카드'는 아니긴 했다. 물론 교묘한 패터가 이것을 가리지만)
판매 페이지의 정보를 인용하면, 본 렉처에서 키워드들은 아래와 같다.
- 프로퍼티 시퀀스(Property Sequence)
- 감각(The Sensation)
- 관객 컨트롤(Audience Management)
프로퍼티 시퀀스는 특정 카드들의 배열을 의미한다. 자세한 설명은 해법 유출이 될수 있기에 기술하기 어렵지만, 멘탈리즘 연출에서 자주 쓰이는 프로그레시브 아나그램을 활용한 기법이라고 생각하면 될 것 같다. 국내의 한 인기 마술사의 렉처에서도 유사한 원리를 사용한 연출을 본적 있으며, 본 렉처에서는 '관객이 생각한 카드'를 맞추는 연출에 사용한다. 기법 자체는 나쁘지 않다고 생각하고, 특히 이 기법을 사용할 때 생길만한 관객의 의문을 다올티즈 특유의 능청스러움으로 넘기는 것이 인상적이었지다. 다만 개인적으로는 굳이 아칸에서, 정확히는 본 연출의 플롯을 가진 아칸에서 써야하는 기법인가란 의문이 남던 부분.
감각 파트는 마술사의 감각이 아닌 관객이 느끼는 감각에 대해서 다루며, 마술이 한순간의 휘발성 기억이 아닌 오래오래 지속되는 현상으로 기억되게 하기 위한 패터와 팁을 알려주는 파트이다. 특히 아칸은 결국 1/52라는 확률의 마술이기 때문에(결코 1/2704 가 아니다) 엠비셔스 카드나 카드 투 포켓과 다르게 '충분히 일어남짓한 우연의 가능성'으로 이루어질 수 있는데, 이를 해결하여 '기적처럼 느껴지게' 만드는 방법을 포인트로 삼고 있다. 뒤의 프로젝트 4에서도 다루지만, 다올티즈는 관객이 느끼는 감각(Sensation)과 감정(Emotion)을 구분지어서 설명하고 있는데, 나름 인상적인 파트이기에 체크하고 보길 추천함.
관객 컨트롤부분은 본 연출에 특화된 관객 컨트롤뿐만 아닌 일반론적인 관객 컨트롤을 다룬다. 본 연출은 전체적인 흐름이 서로 연결되어 있고 유기적으로 작용하기에 모든 연출의 단계 하나하나가 중요한데, 대부분의 단계에서 관객이 카드를 핸들링하기 때문에 손기술보다 관객컨트롤이 더 중요하다고 할 수 있다. 미스디렉션, 거짓기억 등 이전 렉처들에서도 나오거나 설명된 이론들이 다수 등장하지만 본 렉처만 보더라도 전체적인 흐름을 이해하는데에는 큰 문제는 없을 것이다.
전반적으로는 아칸 프로젝트 1보다 '아칸을 배우고자 하는 점에서는' 특별히 나은 점이 없다고 느껴지는 렉처였다.
물론 핵심 기법이 다르고 세부적인 디테일 역시 사뭇 차이가 있으나, 관객 입장에서는 아칸 프로젝트1의 Ritual ACAAN과 본 아칸의 큰 차이를 느끼지 못할 것이라 생각한다. 나아가 Ritual ACAAN은 관객이 마지막에 한번 더 섞는 과정이 있기에 더더욱 신비함이 있다고 생각하는데, 본 렉처는 결국 마술사가 직접 카드를 컨트롤하는 동작이 들어간다는 점에서 오히려 단점이 더 명확하다고 생각한다. 피싱 기법 등 생각한 카드에 관한 멘탈리즘적 요소가 가미된 점은 좋았으나, 이 렉처를 듣는 사람들이 주로 배우기로 기대한 점은 해당 사항이 아닐 것이라고 생각한다.
물론 렉처 자체가 결코 나쁘지 않고, 아칸 연출에 국한짓지 않고 일반론적인 관객 컨트롤에 집중하면 상당히 많은 점을 배울 수 있는 렉처였다. 다올티즈 스타일의 마술을 처음 접하는 이라면 나름 인생 렉처라고 생각할 수 있을 정도. 단독 발매 렉처였다면 평가가 더더 올라갔겠지만, 그럼에도 시리즈물이다 보니 어느정도의 감점은 어쩔수 없는 것 같다.
총점 - ★★★★☆
2. ACAAN Project 4 - The Triple Coincidence
연출 : (연출이 복잡하고 호흡이 길며, 전체가 공개되어 있기에 영상을 보는 것 추천함)
마술사는 미리 세장의 카드를 페이스 다운으로 꺼내놓는다.(서로 떨어트려서)
관객1은 덱을 섞고, 자신이 원하는 카드를 한장 고르고 다시 덱에 넣는다.
관객1은 섞은 덱에서 카드를 내려놓다가 원하는 위치에서 멈추고 관객 2는 그 카드를 미리 꺼내놓은 패킷 중 하나 위에 올려놓는다.
위의 행동을 두번 더 반복하고 확인해보면 패킷의 카드와 관객이 내려놓은 카드는 쌍둥이 카드이다(숫자, 색깔이 같고 문양만 다름)
공개된 6장의 카드 숫자 합을 더하고, 관객이 섞은 덱의 맨 위에서부터 그 숫자번째에 처음 관객1이 골랐던 카드가 나온다.
긴 호흡이지만, 훌륭한 클래식 멘탈 플롯인 트리플 코인시던스 플롯과 아칸을 잘 버무린 루틴이다.
렉처의 시작에서 다올티즈가 직접 언급하듯, 마술사들의 입장에서는 재밌는 아칸 플롯이라고 생각하겠지만 관객 입장에서는 총 4번의 우연(3번의 일치하는 카드 + 4번째로 일어나는 카드가 특정 위치에서 나오는 우연)이 일어나는 마술이라 느낀다는 것 역시 재밌는 포인트.
판매 페이지의 정보를 인용하면, 본 렉처에서 키워드들은 아래와 같다.
- 두 장 카드를 한장처럼 다루기(Handling a Double)
- 관객의 집중(Focus)
- 관객의 감정(Emotion)
두 장 카드 다루기 파트는 말 그대로 두장의 카드를 한장처럼 다루는 행위에 대해서 전반적으로 설명하고 있다. 흔히들 제목만 보면 더블 리프트나 더블 턴오버의 기술, 혹은 gordon이나 vernon 식의 서틀티에 대해서 다룰 것이라 생각하겠지만, 이 파트에서 다루는 것은 보다 더 넓은 영역에서의 '두장의 카드를 한장처럼 다루는데 생각해야 할 요소들'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크게는 두가지로 '카드 두장 들기'와 '카드 두장 내려놓기'로 나눠서 설명하고 있는데 각 과정에서 추상적인 이론만 제시하는 것이 아니라 실전 연습팁에 대해서도 소개하는 것이 특징이다. '카드 두장 들기'에서는 카드 한장과 두장의 무게 차이, 밴딩하기 위한 근육의 강도, 손끝의 감각 등에 대해서 언급하고 있으며, '카드 두장 내려놓기'는 더블 깨지지 않게 내려놓되 너무 부자연스러워보이지 않는 법에 대해서 소개하고 있다. 더블리프트 및 턴오버 등은 워낙 많은 카드 마술에서 쓰이는 기술이기에 다들 익숙하다고 생각하여 넘기기 쉽지만, 오히려 이러한 실전 팁이 카드 마술의 실력 향상에 더 도움이 될것이라 생각한다.
관객의 집중에서는 관객의 집중을 강화시키는 법과 집중을 돌리는 법(미스디렉션) 모두에 대해서 다룬다. 일반론적인 방법보다는 본 렉처의 연출에 집중해서 설명하고 있는데, 이중 '관객에게 정보를 주되 절반만 주고 나머지는 나중에 주기' 방법은 상당히 인상적이었다. 파트 특징 상 연출의 해법이 많이 포함되어 있어 상세히 적기는 어렵지만 다른 마술들에서 사용해도 괜찮은 팁들도 여럿 얻어갈 수 있던 파트.
관객의 감정 파트에서는 다올티즈의 이론 중 핵심인 관객이 마술중 가지게 되는 세가지 요소('이성적 사고(Rational)', '감각적인 느낌(Sensitive)', 그리고 '감정(Emotion)') 중 하나인 감정에 대해서 다룬다, 관객이 일반적으로 감정을 느끼는 몇가지 단계에 대한 설명과 더불어 '어리둥절함(bewilderment)' 이라는 감정에 집중하여 이론을 전개하고 있. 특히 다올티즈의 연출에서 자주 보이는 '마술사는 별거 아닌것처럼 치부하고 넘기지만 사실은 굉장히 놀라운 현상이라 관객이 어리둥절한 진행되는 연출'의 구성과 원리, 그리고 이를 활용한 미스디렉션에 대해서 설명해주는 것이 핵심이라 할 수 있다. 다올티즈의 스타일이 잘 맞는 사람이라면 이부분을 집중해서 공부하면 얻어가는 것이 굉장히 많을 것이라 느낀 부분.
전반적으로 재밌게 본 렉처였다. 다올티즈 본인이 말하듯, 전체적인 플롯이 길고 연출이 복잡하기에 관객에게 혼란을 줄 수 있다는 분명한 연출의 문제가 존재하지만, 우연의 일치가 여러 번 일어난다는 결과 자체가 굉장히 인상적이기에 실전에서 관객들의 반응을 이끌기 좋은 연출 중 하나였다. 아주 약간의 세팅과 손기술이 필요하지만, 크게 어렵지는 않고 연출 자체의 마지막 하이라이트가 상당히 인상적이어서 아칸 프로젝트 1 만큼이나 자주 하는 연출.
총점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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