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 서론
이번에는 트라이엄프 관련 렉처들에 대해서 리뷰를 하도록 하겠다.
'트라이엄프'는 앞뒤로 섞인 카드가 신호와 함께 한번에 뒷면으로 정렬되고, 오직 관객이 고른 카드 한장만 앞면으로 남는 카드마술 현상을 말한다. 우리들의 영원한 교수님, 마술사 '다이 버논(Dai Vernon)'의 스타즈 오브 매직(Stars of Magic)에서 처음 소개된 이래, 이 카드마술은 '앞뒤로 섞인 카드가 정렬된다'는 간단하면서도 직관적인 플롯 덕에 많은 인기를 끌어왔다.
클래식한 다이 버논의 원안 트라이엄프도 충분히 훌륭하고 간결한 마술이지만, 다양한 마술사들이 본인만의 취향을 더하여 다양하게 바리에이션해왔다. 특히, 스페인 마술계의 거장인 '후안 타마리즈'의 영향이 많았는데, 그는 스프레드하여 앞뒤로 섞인 모습을 관객에게 보여준후, 정리 후 다시 펼칠 때 관객의 카드만이 나타나는 형태를 가장 완벽한 트라이엄프라고 생각했다. 이에 많은 마술사들은 '뒤죽박죽 섞여있는 카드들의 모습'을 직접 관객에게 보여주는 것을 위주로 발전시켜왔고, 이러한 류 중 가장 유명한 것은 스페인 마술사인 '다니 다올티즈' 마술사의 'Open Triumph'일 것이다.
이번에는 위의 'Open Triumph'를 포함하여 '뒤죽박죽 섞인 모습을 보여주고, 바로 다시 정리되는 모습'을 보여주는 노기믹 트라이엄프 렉처들을 모아서 정리 및 리뷰해보도록 하겠다. 리뷰글을 보기 전에 본 렉처에서 소개하는 트라이엄프들의 퍼포먼스 영상을 꼭 먼저 보길 바란다.
+) 트라이엄프를 시연하기 위한 손기술을 다양한 종류가 있으나 보통의 클래식한 연출들에서 슬롭셔플/제로우 셔플 등을 주로 활용되는 것에 비해 본 렉처들에서는 파로셔플들이 기본적으로 필요하다. 따라서 아래 렉처들을 구매 고려한다면, 그 전에 파로셔플을 먼저 연습 충분히 하는 것을 추천한다.
1. 오픈 트라이엄프(Open Triumph) - by 다니 다올티즈(Dani Daortiz)
https://youtu.be/CyoQcvftaOI?si=nlvl242e6KHDhfWH
스페인의 마술사인 다니 다올티즈의 오픈 트라이엄프이다. 베니싱잉크에서 15달러의 가격으로 판매중이다.
퍼포먼스만 봐도 알 수 있듯 완전히 뒤죽박죽 섞인 덱이 순식간에 바로 정리가 되기에 처음 출시되었을 때 모든 마술계를 뒤집어놓았었다. 고전적인 트라이엄프의 고질적인 한계인 '앞뒤로 섞인 모습을 관객에게 보여주는 묘한 핸들링'을 아예 건너뛰듯 해결해버린 것이 상당히 인상적인 부분이다. 연출에서 보여줄 수 있듯 관객이 덱을 중간에 직접 만져서 앞뒤로 섞인 것을 확인 가능한 것도 분명한 장점.
생각보다 기술 자체도 그렇게까지 어렵지 않기 때문에 해법만 보고 바로 따라하려고 하기 쉬우나, 실제로 따라해보면 그렇게까지 쉽지는 않다는 느낌이 들것이다. 연출 자체가 완전히 '다니 다올티즈 스타일'로, 약간은 시끄럽고 정신없는듯한 분위기를 조성하여 눈 앞에서 대놓고 기술을 씀에도 관객이 인식 자체를 못하게 만드는 것이 중요한 요소이기 때문에 평소 조용하거나 차분한 스타일을 추구하는 마술사라면 그대로 따라하기 어려울 것이다. 이런 사람들에게는 정지원 마술사의 '레벨 업' 강의에 포함된 '어나더 오픈 트라이엄프'를 공부해보는 것을 추천한다. 원안과 비슷하면서도 묘하게 기술이 들어가는 느낌이 훨씬 더 정제되고 조용한 느낌이라 개인적으로는 '어나더 오픈 트라이엄프'가 내 취향이었다.
총평 - 트라이엄프계에 한 획을 그은 렉처. 훌륭한 연출과 원리, 그러나 이것을 그대로 따라하는 사람이 얼마나 되려나?
총점 - ★★★★☆
2. 더블 익스포져(Double Exposure) - by 아시 윈드(Asi Wind)
https://youtu.be/BI0RhjIbazs?si=aqRyrEkMJZo8qZkr
'아시윈드 아칸'으로 유명한 마술사인 아시 윈드 마술사의 더블 익스포져이다. 이 역시 베니싱잉크에서 15달러 정도에 판매중이며, 베니싱잉크 카드마술부분에서 인기 최상위 랭킹을 차지하고 있는 마술이다(1위도 오랫동안 했다)
이 역시 연출을 보면 알겠지만 카드가 섞인 상태임을 관객이 보고, 직접 들어서 확인까지 했음에도 신호를 주면 모든 카드가 순식간에 정리될뿐만 아니라 미리 찍어두었던 사진마저도 변하는 신박한 연출을 보여준다. 특히나 마지막 부분이 '카드가 정렬되는 트라이엄프 현상'에 추가적인 키커로 작용하여 약간의 반전이기도 하고, 소위 '관객에게 이 순간을 기억할만한 무언가'를 주는 면에서도 좋아서 관객들의 반응이 참 좋은 편에 속한다.
해법자체는 카드마술에 익숙한 사람들이라면 그리 어렵지 않게 알아차릴수 있고, 기술 수준도 딱 중급자 수준의 기술이기에 그렇게까지 어렵다고 느끼긴 않을수 있다. 다만 실전에서 해보면 깔끔히 연출하기는 그리 쉽지 않다는 것을 알 수 있을 것이다. 개인적으로 기술 난이도 자체는 높지 않다고 생각함에도 플래시가 안나게 하기 은근 힘들때가 많고, 기술이 다 성공해도 뭔가 느낌이 잘 안 사는 것 같아서 그리 선호하지는 않는 연출. 논외로, 태국의 마술사인 패트릭 쿤이 '더블 익스포져'를 자신만의 스타일로 변형한 'Photo-OP' 연출이 있는데 관심 있는 분이라면 찾아보길 바란다.
총평 - 오픈트라이엄프에 특정 '기술'을 섞인 느낌의 마술. 추가로 주는 기념품이 없으면 아쉬울뻔 했어..
총점 - ★★★☆☆
3. 카오스 오브 트라이엄프(The Chaos of Triumph) - by 키코 파스투르(Kiko Pastur)
https://youtu.be/BkGBUQCwFHw?si=zUAyrTkJ87r8Jt0s
스페인 마술사 키코 파스투르의 트라이엄프 렉처인 '카오스 오브 트라이엄프'이다.
현재 아르카나 스토어에서 한국어 자막이 있는 버전으로 15000원에 구매가 가능하며, 약 50분간의 영상강의가 제공된다.
(약간은 부담스러운 연기를 참으며) 트레일러를 보면 알수 있듯, 정말 앞뒤로 섞인 카드들이 마술사의 손이 지나가면서 서서히 정렬되는 모습이 굉장히 인상적이다. 소위 이런 카드마술들에서 특정 기술들이 쓰이는 순간이나 비쥬얼이 바뀌는 순간은 빠르게 지나가는 것보다 천천히 진행되는 것이(물론 플래쉬가 나지 않는 선에서) 더 신기하기 마련이기에 큰 강점이라고 생각한다. 특히 타 트라이엄프들은 섞인 모습을 보여주고 덱을 정리해준후(스퀘어링) 다시 펼쳤을 때 정렬 방식이 주를 이루는데, 이는 스프레드한 상태에서 바로 정리가 되는 방식인 것도 아주 인상적인 점
트레일러의 분위기와 다르게, 설명은 굉장히 차분하고 단계별로 진행된다. 왼손잡이 마술사이기에 영상에서 보이는 모습 그대로 연습하기 쉬운 것도 깨알 장점(안무 거울모드 같은 느낌) 그러나, 난이도 자체는 굉장히 어려운편에 속한다. 핸들링이나 세팅 등에 대한 방법 하나하나는 따지고 보면 어렵지 않을수 있는데, 기술들이 워낙 연속해서 쓰이는데다가 다른 곳에서 잘 안쓰던 기술들이 필요하다보니 어려운 기분? 특히나 개인적으로는 특정 기술이 패드가 없으면 도저히 안되던데, 이 기술을 피아노 뚜껑 위에서 하는 키코 파스투르는 정말인지... 개인적인 선호도는 본 리뷰글에서 제일 높으나, 정작 내가 남들에게 자유자재로 보여줄만큼의 실력이 안되서 안타까운 마술.
총평 - 관객에게 정말 카오스를 줄 수 있는, 그러나 내 손기술 실력도 카오스라서 아쉬움이 남던 렉처
총점 - ★★★★☆ ( 현재 내 수준에서는 ★★★☆☆ 이나, 추후 연습해서 자유자재로 가능하면 ★★★★★ 이라 생각)
4. 윈드밀체인지 - by 김효진 마술사
https://youtu.be/ss4HOOXXlZY?si=CZA6SWdRep-O-RcE
한국의 마술사인 김효진 마술사의 기술인 윈드밀 체인지로, 샌즈마인드/어바웃매직에서 26달러(한화 32000원)에 판매중이다. 사실 비단 트라이엄프에만 국한 지은 기술은 아니고 트레일러처럼 다양한 기술을 선보일 수 있는 기술인데 트라이엄프에서도 아주 효과적이기 때문에 추가하였다.
이 기술을 포함하여 김효진 마술사의 다양하고 기묘한 기술들을 포함한 렉처인 'Strange Things'에 대해서는 이미 이전에 리뷰한적이 있기에, 해당 글 링크를 첨부한다.
https://reviewmasterworld.tistory.com/63
트라이엄프에 국한지어 생각하면, 클래식한 다이버논 트라이엄프와 함께 내가 실전에서 가장 많이 쓰는 트라이엄프 연출이다. 패닝하여 보여준 앞뒤가 섞인 카드가 신호와 함께 정렬되는 장면은 왠만큼 눈썰미 좋은 관객도 속아넘어가는 연출이며, 기술적으로도 굉장히 쉬운편에 속하기 때문에 정말 부담없이 하기 좋은 연출이라 생각한다. 다니 다올티즈의 오픈트라이엄프가 어려운데 비슷한 연출 효과를 얻고 싶으면 이 렉처를 추천한다.
총평&총점 - 이전에 리뷰한적 있으니 생략. 그냥 무지성으로 구매해도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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