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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tps://www.youtube.com/watch?v=eMnxjdGTK4w&ab_channel=ErikSatie-Topic
프랑스의 작곡가이자 피아니스트, 지휘자인 에릭 사티의 대표곡인 3개의 짐노페디, 그중 1번 'Lent et Douloureux'이다.
D장조의 느리고 평화로운 분위기의 편안한 곡으로 알려져 있지만, 원제의 뜻은 '느리고 비통하게'이다.
내게 있어서는, 안정을 취할 때 듣는 곡이다.
안개낀 호숫가. 쌀쌀한듯 싶으면서도 그리 춥지 않은 날씨. 주변에 오로지 나무와 고요한 물결만 있는 텅 빔. 혼자이지만 외롭지 않은 기분.(Alone, but not Lonely) 천천히 가라앉는듯하지만, 언제고 다시 물 위로 올라올 수 있는 기분.
원제에 맞게 이를 비통하게 해석하거나 느끼는 이들도 있겠지만, 나는 결코 이 노래를 비통하게 느낀적이 없다.
묘하게 듣다보면 무거워지거나 점점 가라앉는 느낌이 들때도 있지만, 이를 비통함이라 표현한다면 난 지난 수십년간 비통하게 살아왔단 이야기니까. 내가 실제로 본 비통들은 다 처절하고, 부르짖으며, 발버둥칠뿐이었기에.
무언가 공허하거나 묘함을 느낄 때 들으면 왜인지는 모르겠지만 씻겨나가는 기분이 드는 음악.
미지근한 차를 마시며 드는 나른함에 잠기는 음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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