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ttps://youtu.be/g-rZeTNIw7E?si=Aka1H75KMJbwRT7z
(가사)
그대 마음은 헤아릴 수 없어요
그대의 부서진 마음 조각들이
차갑게 흩어져 있는 탓에
그댄 나의 어떤 모습들을
그리도 깊게 사랑했나요
이제 내가 해줄 수 있는 건
좋은 밤 좋은 꿈 안녕
좋은 밤 좋은 꿈 안녕
시월의 서늘한 공기 속에도
장미향을 난 느낄 수가 있죠
오월 어느 날에 피었던
빨갛던 밤을 기억하거든요
그댄 나의 어떤 모습들을
그리도 깊게 사랑했나요
이제 내가 해줄 수 있는 건
좋은 밤 좋은 꿈 안녕
까만 밤이 다 지나고 나면
이야기는 사라질 테지만
이름 모를 어떤 꽃말처럼
그대 곁에 남아 있을게요
나는 그대 어떤 모습들을
그리도 깊게 사랑했었나
이제 내가 해줄 수 있는 건
좋은 밤 좋은 꿈 안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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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민국의 4인조 인디밴드인 너드커넥션의 2020년 공개곡인 '좋은 밤 좋은 꿈'이다.
이번에 알아보다 깨달은 재밌는 사실 하나가 있다. 연세대 중앙 밴드 동아리 '메두사'에서 시작한 멤버가 모여서 서로 한팀이 되어 활동한게 너드커넥션의 전신인데, 시기적으로 보니 개인적으로 내가 메두사 지원했던 시기(물론 광탈..)와 겹치는 것이 있어서 묘한 느낌이 들기도 했다.
이 노래 자체는, 여러번 언급했지만, 흔하디 흔한 사랑-이별 노래이다. 하지만 그럼에도 이 노래가 인기를 끌고, 마음에 크게 와닿는 이유는 다름 아닌 가사 때문이 아닐까 한다. '시적'이다 의 정석과도 같은 느낌의 가사. 억지로 꾸며낸, 어려운 단어나 거짓 감정의 향연이 아닌 그저 담백하고 솔직한 말의 나열이 잔잔하게 울려퍼진다. 개인적으로는 '이름 모를 어떤 꽃말'이라는 부분이 너무나도 마음에 다가왔다. 나는 개인적으로 꽃을 사는 것, 정확히는 누군가에서 사서 선물하는 것을 꽤나 좋아하는데 그때마다 여러 꽃들의 꽃말을 공부하고 익히곤 했다. 꽃을 조금 사본 사람이라면 알겠지만, 사실 이 꽃말이란게 약간은 중구난방이라 동일한 뜻을 가진 꽃들도 많고, 너무 다양한 의미를 담고 있어 오히려 자체로 큰 의미가 없는 꽃들도 있다. 하지만 그 무엇이 중요하겠는가. 꽃을 받은 사람에겐, 그 꽃의 꽃말보다, 그 꽃의 이름보다, 그 꽃을 준 지금 곁에 있는 사람의 마음이 더 중요한게 아닐까.(라고 난 생각한다. 난 꽃을 주는 입장이지 받는 입장이 아니니 뭐 좀 그렇긴 해도)
언제부턴가 우리의 곁에 '밴드'가 돌아온 것을 느낀다.
이전부터 우리나라는 락의 불모지였고 조금 활성화될라 하면 카우치 사건이니, '밴드의 시대' 때 갤럭시 익스프레스 대마 사건이니 왕왕 터져서 결코 메이저로 올라오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었다. 물론 여러 클럽공연이나 홍대 공연 등을 통해 팬들에게는 그 맥이 이어져 오긴했지만, 개인적으로는 2010년대 후반 소셜미디어의 발달, 특히나 유튜브의 폭발적 발달과 함께 더 많은 사람들에게 접할 기회가 늘어나면서 밴드와 락 문화가 다시 활성화된게 아닌가 하고 생각한다. 이런 상황이 다가오니 어느덧 나도 다시금 악기를 잡고 싶은 생각과 마음이 물씬 다가오는 요즘이다. 검지 중지의 물집도, 타브 따위 보지 않고 악보 초견을 하던 감각도 사라진지 오래인데. 내가 다시 시작할 수 있을까. 생각이 많아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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