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튜브에서 마술도구리뷰로 유명한 크레이그 페티와 1914 팀에서 만든 포어캐스트이다.
약 4만원의 가격으로 메모라이즈덱, 소위 멤덱에 대해서 알려주고 다루는 렉처로, 스트리밍 강좌 접속코드와 간단한 보조용 도구(사진의 기믹?조커 2장)이 첨부되어 있다.
카드마술을 하다보면 누구나 멤덱에 대해 접하게 되는 순간이 오게 된다. 특히 그 유명한 아쉬윈드 아칸을 접하게 되면 멤덱의 위력을 알게되고, 시간을 들여서 외우게 되지만 정작 외우고 나면 이제 뭐에 쓰지..? 라는 경험은 그리 드문게 아니라고 생각한다. 이 렉처에서는 멤덱과 관련하여 기본적인 내용과 9가지 기본 루틴들에 대해서 알려준다. 한가지 재밌는 점은 루틴 9가지 중 앞의 3가지는 멤덱을 하나도 안외워도 가능 / 중간 3가지는 안외워도 되지만 기본은 알아야함 / 마지막 3가지는 완벽히 멤덱을 외운 경우에 사용 가능 한 방식으로 구성되어 있다는 점으로, 중간의 6가지 루틴에서는 멤덱을 안외웠지만 활용하기 위해 동봉된 기믹을 활용하여 쓰는 방식으로 렉처가 진행되고 있다.
기본 내용
이 파트에서는 멤덱이 무엇인지와 (랜덤)멤덱을 외우는 방법 그리고 덱을 섞은 후 멤덱을 유지하는, 즉 폴스컷에 대해서 설명하고 있다. 멤덱에 대한 정의 부분과 폴스컷 부분은 사실 특별한 내용은 없고 기존에 유명한 고전 몇가지 방법들만을 알려준다.
+) 난 멤덱을 이용할때 굳이 폴스컷들을 이용하기보다는 그냥 바로 덱에서 꺼낸후 마술을 해도 크게 의심을 사지 않는다고 생각하는 편이기도 하고, 한다면 푸쉬쓰루 정도나 제로우 2번 하는 정도만 한다
많은 이들이 기대했을 파트인 멤덱을 외우는 방법등에 있어서는 소위 말해 유명한 장소법(기억의 궁전법)과 치환법 등과 사뭇 다른, 약간은 무식하게 정면 돌파하는 방식의 외우는 방법을 알려준다. 소위 2-3시간 내에 모두 다 외우는 방식이 아니라 수주에 걸쳐서 천천히 외우는 방식을 알려주고 있기에 바로 드라마틱한 새로운 방법을 통해서 외우는 방법을 기대한 사람에게는 다소 실망스러울 수 있을것이다. 다만 멤덱의 암기의 핵심은 얼마나 빨리 외울 수 있느냐가 아니라 오랜 시간이 지나도 까먹지 않고 유지하는 것이 중요하기에 각자의 방법으로 일단 외우기만 한다면 큰 문제는 없다고 생각한다.
(논외로, 이전에 마갤에 개인적으로 하던 스택 암기법을 올린적이 있는데, 사실상 이 렉처에서 알려주는 것과 거의 동일한 방식이어서 고민 끝에 삭제한적도 있다..)
기본 루틴 3가지 - 암기 없이 하는 방법
1. Card at any number
연출 : 마술사는 1번덱을 꺼내고, 관객은 덱을 섞은 후 덱에서 자유롭게 2장의 카드를 선택한다. 두 카드에서 한가지씩의 특징을 고르면, 처음부터 끝까지 건드리지 않았던 덱에서 그 특징이 재현되어있다.
연출=곧 해법인 마술이라 설명하기 어렵지만.. 그저 멤덱의 기본 개념에 대한 접근법의 소개 정도이다. 마술 자체의 진행이 너무 작위적이라 그 누구에게도 굳이 연출할 이유는 없는 것 같다
2. Envelope of mystery
연출 : 마술사는 예언의 봉투를 하나 보여준다. 마술사의 덱을 관객이 꺼낸 후, 관객이 원하는 곳에서 덱을 컷한다. 컷한 위치에서 카드를 5장 고른 후, 해당 카드들을 관객의 선택에 따라 섞고 배열한다. 예언의 봉투를 공개하면 5장의 카드가 들어있고, 카드의 종류뿐만 아니라 순서까지 모두 일치한다
멤덱을 활용하지만, 멤덱이 아니어도 전혀 상관없다. 오히려 유명한 포스방법에 대한 실전 활용법을 배워갈 수 있는 코너라 생각하면 좋을 것 같다
3. Number mates
연출 : 마술사는 덱 하나와 여러 숫자들이 적혀있는 명함들을 보여준다. 관객은 A-K(value라 하겠다)중 하나와 원하는 명함카드 하나를 고른다. 덱에서 명함카드에 적힌 숫자번째의 카드를 뒤집으면 관객이 말한 value에 해당되는 카드가 하나씩 나온다.
멤덱 개념에 대한 접근법 소개(2) 부분이다. 멤덱과 익숙해지는 단계를 위한 루틴이라 생각하면 되는데, 이 역시 너무 작위적이라 그닥 신기하지 않다.
중간 루틴 3가지 - 기믹과 스택을 활용한 간단한 응용법
여기서부터는 멤덱의 스택을 어느정도 활용할줄 알아야 하는 루틴들이 나온다. 멤덱을 완전히 외우지 못한 사람을 돕기 위한 기믹(구매시 동봉되어있음)을 이용하는데, 나중에 다 외우면 이 기믹대신 다른 노말 도구들을 활용해도 가능한 루틴들이다.
4. Storm foce berglas
연출 : 마술사는 미리 하나의 카드와 숫자를 예언하여 적어둔다. 관객은 하나의 숫자를 말하고, 하나의 카드를 뽑는다. 관객이 미리 섞었던 다른 덱을 보여주면, 관객이 말한 숫자번째에 관객이 고른 카드가 나올뿐만 아니라 예언과도 일치한다.
연출설명만 보면 저 예언은 어떻게 하는거지..?란 생각이 들수 있는데 실제로는 그렇게까지 핸들링이 깔끔하진 않다. 논외로, 관객이 미리섞은 덱에서 칸 형태로 진행되는 마술의 해법하면 가장 쉽게 떠오르는 한가지 방법을 사용하는데, 해당 부분에 대한 서틀티가 약간 부족한 것이 아쉬웠다
5. 52 revelations
연출 : 마술사는 하나의 덱과 여러가지의 멘트가 적힌 종이(맨 위의 카드를 뒤집어라!, 고른 카드의 스펠링만큼 카운트해서 말해라! 등등 여러가지 공개방법이 적힌 종이) 를 보여준다. 관객은 하나의 카드와 종이 한장을 고르고, 종이에 적힌대로 시행하면 관객이 고른 카드가 나온다
원리야 역시 명확하게 쉽지만, 정확히 해당 위치에서 해당 카드들이 나올수 있는 멘트를 나름 적절하게 구성해둔 것이 인상적이었다.(너무 작위적인 멘트가 안되도록?) 논외로, 크레이그가 설명에서 이 영상을 보는 사람중 5%도 안되는 사람만이 실제로 이것을 만들어서 할것이다 라고 하는데, 내 생각에는 1%도 안될 것 같다.
6. Snapshot
연출 : 덱을 관객이 원하는 위치에서 4 패킷으로 나눈다. 마술사는 관객이 컷한 위치의 카드들을 모두 알 수 있다. (처음에는 관객의 반응을 읽어서 맞추고, 마지막에는 해당 패킷의 모든 카드를 다 외우는 것까지 보여준다)
이 렉처가 멤덱에 관련된 카드란 것을 알면 원리 자체야 명확하다. 다만 과정이 굉장히 프로그레시브하게 점진적으로 진행되어서 점점 더 마술사가 어렵고 놀랍게 맞추는 방식으로 되어 있어서 루틴 자체는 탄탄하다고 생각한다. 언제나 그렇듯 이런 루틴은 연기가 생명. 추가로, 이전에 리뷰한 아르카나의 썸띵 어메이즈 인사이드에서 이런식으로 점진적으로 맞추는 방식의 루틴을 하나 소개한적이 있는데 그런 방식과 결합하여 진행해도 좋은 루틴일 것 같다.
파이널 루틴 3가지 - 완전히 암기한 덱을 이용한 루틴
마무리 루틴으로, 이제 스택을 완전히 외운 것을 기준으로 이루어지는 루틴이다.
7. Card college
연출 : 마술사의 초감각을 보여주는 루틴들. 마술사는 관객이 컷하여 건내준 패킷이 몇장의 카드인지도 무게를 느껴서 알수 있고, 관객이 말하는 숫자만큼 덱을 컷할수도 있고, 관객이 컷할 카드가 몇장일수도 예상할수 있다
마술학교에 입학하여 1학년, 2학년, 3학년때 배우는 기술들이라는 식의 패터로 구성하여 점진적 구성된 것이 나름 신박했다. 처음 두 것은 어떻게 하는지 바로 예상이 가능하겠지만, 관객이 컷할 카드가 몇장인지 맞추는 마지막 루틴은 상당히 재밌었는데, 루틴 자체보다도 특정 원리를 이용한 것이 인상적이었다.(네모니카에서만 가능하다. 다른 멤덱이면 다른 방식을 이용해야할것) 다만 효과에 비해 들어가는 기술이 약간은 어려울 수 있어서 호불호는 갈릴듯한 루틴.
8. Card box prediction
연출 : 마술사는 예언의 카드를 고르고, 관객은 카드를 하나 고른다. 이것을 여러번 반복하고, 확인해보면 이 카드들은 모두 쌍둥이카드(4하트-4다이아몬드 같이 숫자와 색깔이 같은 카드)
멘탈리즘에서 많이 활용하는 특정 기법이 이용한다. 이 루틴의 마지막부분의 처리가 항상 관건인데, 카드마술이기에 활용가능한 특정 기술이 들어간다. 멤덱의 특징이 잘 활용되는 루틴으로, (개인적으로는 몇몇 동작과 공개방식때문에 마음에 들지는 않지만) 다른 멤덱을 활용한 루틴을 구상할때에도 사용하기 좋은 루틴이라 생각한다.
9. Invisible memory
연출 : 마술사는 보이지 않는 상상의 덱을 관객에게 건내고, 관객은 상상속의 한장의 카드를 꺼낸후 덱에 뒤집어서 넣는다. 이제, 마술사가 실물 덱을 보여주면 관객이 말한 카드만 실제로 뒤집어져있다.
노말덱(멤덱이니 노말은 아니긴 한가..?)으로 하는 인비져블덱 루틴이다. 멤덱이 아닌 덱으로도 할수 있지만(물론 아주 어렵다. 깔끔하기도 힘들고), 조금의 패터추가로 아주 깔끔하게 예언의 형태를 보여주는 것이 인상적이었다. 특정 손기술이 들어가는데, 적절한 미스디렉션이 없으면 삑나기 쉬운 기술이라 연습이 조금은 필요한 루틴
종합 및 총평
이렇게 이번 리뷰가 정리되었다.
사실 루틴의 대부분이 멤덱을 기반으로 한다는 것을 알기만 할면 원리야 금방 알수 있는 것들이 대부분이지만, 이런식으로 활용 가능한 연출법을 알려준다는 것 자체가 큰 도움이 되었다. 또한, 앞으로 여러 마술을 구상할때 특정 현상을 먼저 생각해낸 후 실체화하는 과정에서 멤덱을 활용하는 방법 자체를 생각할수 있게 해준다는 점에서 의미 있다고 할수 있었다. 멤덱에 대한 암기법의 소개방법과 카드마술에 필요한 몇가지 기본 손기술 및 미스디렉션, 그리고 멤덱과 익숙해지기를 원하는 카드마술 초보자 정도에게 추천할만한 강좌.
(몇가지 내용과 논외로, 크레이그의 깔끔한 영어덕에 이해하기는 쉬웠지만 사이트 자체의 불안전성(물론 다운로드 가능하게 해두었다) + 연출과 기술 설명시 카메라 각도의 아쉬움(카메라를 아래에서 본 뷰라던가 이런거가 추가되면 좋을텐데 없어서 아쉬울때가 있다) 때문에 감점이 되는 것은 아쉬운점.)
총점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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