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벼운 리뷰] 어스탐경의 임사전언

2026. 1. 8. 10:44·문화생활/서적, 만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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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론

이영도 작가의 신작 장편 소설 <어스탐경의 임사전언> 리뷰이다.

 

이영도 작가는 명실상부 한국 판타지소설의 최고 권위자로 드래곤 라자, 눈물을 마시는 새 등 다양한 명작을 남긴 소설가이다. 나는 이영도 작가의 빅팬으로 그가 발매한 소설 대부분을 읽어왔고, 특히 '눈물을 마시는 새'는 내게 있어 장르 불문 최고의 책을 뽑으라 할때 TOP 5 안에 무조건 들어가는 책일 정도. 

 

그런 그가 오더 버 초이스 이후 7년만에 새 장편 소설을 발매한다고 하여 발매되자마자 사서 읽었고, 2회독 이후 간단하게 리뷰를 남긴다. 

 

시놉시스

4년 전, 인기 작가 어스탐 로우는 할라도 백작 눌드 레초의 초청을 받아 그의 별장인 ‘오소리 옷장’에 방문한다. 그러나 누군가 어스탐 로우의 심장에 단도를 꽂아 살해하고, 놀랍게도 어스탐 로우의 육신은 죽지 않은 채, 혼자일 때면 펜을 들어 작품을 집필하는 기이한 현상이 벌어진다. 그렇게 죽지도 살지도 않은 채 자신의 살해와 관련된 용의자를 가명으로 등장시킨 약 아홉 권에 이르는 대하 장편소설이 마무리될 즈음, 사란디테가 만신전의 콰이스톨 기사단장 티끌거울 경으로부터 어스탐 로우가 언데드인가 아닌가란 질문에 대한 답변을 들고 오소리 옷장에 찾아온다. 어스탐 로우의 유산관리인으로 임명된 카쉬냅의 백작 더스번 칼파랑, 왕국의 수사관으로서 어스탐 로우가 남긴 임사전언에서 드디어 밝혀질 범인을 체포하기 위해 준비하던 엔파 백작 스벤터 날바이, 어스탐 로우를 따라 오소리 옷장에 객으로 머물던 남동생 세티카 로우와 고모 네모파니 올코아 부인, 어스탐 로우의 초청자인 백작부부가 한 자리에 모여 만신전의 답을 듣게 되면서 이야기가 시작된다.

 

 

감상후기(약스포 O)

 

외눈박이 마을에서는

두눈박이가 비정상인 것일까

 

 

이미 죽은 자가 다잉메세지를 장편소설로 연재한다는 컨셉과 이야기 빼고는 서술방식, 메세지, 스토리 등 모든 면에서 참으로 아쉽던 소설. 1회독 이후 내가 무언가 놓치는게 있나 하고 억지로 2회독까지 끝마쳤지만, 그럼에도 변하는 것이 없단 게 참으로 통탄스럽던 소설.

 

그중 문제가 되는 것은 서술방식. 유려하고 재치있는 문장들로 호평받은 이영도 작가지만, 이번 신작에서는 유독 난해한 문장들이 난무한다. 쉽게 전달할 수 있는 내용을 굳이굳이 논리를 꼬아 표현했고, 평문들을 모두 언어유희화시켜 두세번씩 읽어야 이해할 수 있도록 만든 이유를 전혀 이해할 수 없었다. 기존의 새 시리즈에 비유하자면 모든 등장인물이 즈문누리의 도깨비들, 혹은 데오늬 달비처럼 말한다고 해야하나. 작중 인물들도 서로의 대화를 바로바로 이해하지 못해서 여러번 꼬아 생각하며 불평하는 것을 보며 스트레스 받는 독자 자신을 생각하면 이게 구밀복검이지 싶을 정도.

 

스토리면에서도 큰 이벤트들이 여럿 있던 전작들에 비하면 사실상 메인 이벤트는 2개 뿐인데 내용만 길게 늘려쓴 느낌이었다. 초반 몇 장을 읽고 난 후부턴 다음 내용이 궁금하기보단 언제 끝나나하는 자신을 발견할 수 있을 정도였으니까. 그나마 결말이라도 인상적이라면 다행이었겠지만, 그마저도 너무 뻔한 클리쉐라서 맥이 빠져버렸다. 추리소설로서는 낙제점에 가깝다고 할까. 전작들을 읽지 않아도 내용을 따라가는게 큰 문제는 없다는게 장점이라면 장점.

 

 

물론 이번 작품도 대작으로 평가하는 팬들이 있다는 것을 알고 있다. 그러나 솔직한 심정으론, 이영도라는 이름을 빼고 발매했다면 과연 누가 이 작품을 호평할수 있을까란 생각이다. 고여버린 물은 결국 썩기 마련인데 그 안에서만 살며 외부인들은 철저히 배제하는 느낌을 왜 내가 소설을 보면서 받아야하는지 알 수 없네. 곱씹을수록 이해가 안가는 불쾌감은 눈마새나 보면서 씻어버려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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