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탈출] 20250823 광주 방탈출 에스케이프 - R.E.D

 

 

서론

 

2025년 08월 23일 광주에서 진행한 방탈출 <에스케이프(Ascape)>의 테마 'R.E.D' 후기이다.

 

주말을 맞아 광주로 놀러운 친구와 함께 소위 '1박 2일 광주 풀코스'를 진행했다. 오리탕 / 크림순대국밥 / 떡갈비 등등 신나는 먹부림끝 우리의 여정 마무리는 언제나처럼 방탈출이었다.

 

형제송정떡갈비 / 영미오리탕 / 행복담(크림순대국밥)

 

보통 이렇게 급격하게 방탈출을 계획하는 경우에는 '빠른 방탈출' 앱을 자주 이용하곤 한다. 후기나 평점의 신뢰도가 썩 높지는 않지만, 확실히 걸러야 할곳들은 거를수 있기 때문. 서울권에서 방탈출을 당일날 구하면 보통은 첫타임이나 마지막 타임만 가능한 경우가 많은데, 광주에서는 당일 진행 테마도 황금 시간대를 제외하면 거의 비어있던 것이 인상적.

 

이번에 진행한 방탈출은 '에스케이프' 의 테마 'R.E.D'로 앱 평점 기준 최상위권인 방탈출이었다. 후기 중 높은 난이도라는 말에 약간 걱정이 되었지만, 그동안의 짬-바를 믿으며 바로 신청.

 

 

광주 1선 문화전당역 바로 옆에 위치. 참고로 다른 방탈출카페도 대부분 이근처에 위치한다.

 

 

에스케이프 대기공간 모습. 얼어버릴듯한 에어컨 온도가 인상적

 

이번에 체험한 'R.E.D' 테마는 총 80분짜리 테마로, 일종의 요원이 되어 미해결 사건을 해결하는 컨셉이다. 방탈출에서 흔히 보이는 컨셉이긴 하지만 세부적인 디테일에 따라 완성도가 천차만별이기에 기대하며 신청했다. 1인당 가격은 25,000원으로, 테마 특성상 병렬식 진행이 있어 3인 이상 신청을 권장했지만 패기롭게 2인 도전!

 

 

 

후기

 

폴라로이드 사진. 특이하게도 테마 내부에서 사진을 찍으며 마무리한다.

 

결과는... 딱 1분 20초 남기고 탈출 성공!

문제의 전반적인 난이도가 어렵지는 않았는데, 테마 특유의 분위기때문에 위축된 행동력 + 아주 잘못 생각하여 삽질로 날린 15분 덕에 간신히 통과할 수 있었다. 스포일러가 될 수 있어 자세히 적을수는 없지만, 아마 비슷하게 막혔던 사람이 꽤 있긴 할듯..?

 

우선 테마의 컨셉과 설정이 상당히 마음에 들었다. 아주 드물지는 않지만, 그래도 꽤나 신박한 세계관과 이야기 덕에 무언가 비틀린듯 으스스한 설정에 몰입할 수 있었다. <에스케이프>의 다른 테마들도 이 공통 설정을 공유하기에 몇몇 문제는 이스터에그처럼 다른 테마들과 연결되는 듯하지만, 다른 테마를 하지 않고 도전해도 자체적인 완결성이 좋아서 진행에 방해되지 않던 것도 좋던 포인트였고,  문제를 풀던 중 직면하게 되는 철학적 질문, 그리고 모든 문제를 완전히 다 풀고 났을때 나타나는 찝찝한 마무리도 이 테마의 묘미인 것 같다.

 

문제들의 난이도나 장치들도 만족스러웠다.  돌이켜 생각해보면 자물쇠 위주 + 센서가 일부 사용된 1.5세대 ~ 2세대 정도의 방탈출에 가까운데, '문제 - 자물쇠 - 문제 - 자물쇠' 의 반복같이 느껴지지 않게 잘 배치한 테마 설계 센스가 돋보였다. 문제들 역시 억지스럽거나 빙빙 꼰 문제들보다는 주로 관찰력이나 최소의 논리사고를 요구하는 것들이 많았다. 여기에 피지컬 활용구간 + 넓은 공간 + 약간의 점프스퀘어 + 재밌는 기믹들의 활용이 더해지니 정말 요원이 잠입하여 조사하는 것 같은 느낌이 들어 대단히 만족스럽던 테마.

 

후기에서 언급되던 아쉬운 점인 '불친절함'도 딱히 느껴지진 않았다. (내가 갔던 타임만 그런건지 모르겠지만) 직원분 한분이 모든 테마의 세팅 + 테마 설명 & 동의서 + 참여자와의 소통을 전부 담당하고 계셔서 그런지 즉각적인 대응이 안되긴 했지만, 크게 거슬리거나 문제삼을 정도라 생각이 되진 않았다. 살인적인 냉방에도 땀을 흘리시는 직원분을 보니 안쓰러울 지경.

 

 

아무쪼록 굉장히 만족스럽던 체험이었다. 사실 보는 안목이 조금 높아진 이후로는 방탈출하면 마음에 드는 경우가 5번 중 1,2번 정도였는데, 최근에는 계속 괜찮은 선택을 하는 것 같아서 기분이 좋다. 해당 지점의 나머지 테마들도 가능하면 혼방 도전해봐야지.

 

 

종합

 

난이도 : ★★★★☆

장치의 신박함/기발함 : ★★★☆☆

스토리 만족도 : ★★★★☆

몰입도 : ★★★★★

가성비 : ★★★★☆

공포 : ★★☆☆☆

총점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