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에는 마술용 지갑들 몇가지 및 주변도구들에 대해서 묶어서 리뷰하려고 한다.
우선, 마술용 지갑은 크게 두가지 목적으로 사용되는데 '카드 투 월렛'과 '픽 월렛' 기능이다.
카드 투 월렛 - 관객이 고른 카드가 덱에서 사라지고 마술사의 지갑에서 나오는 방식의 마술용 지갑
픽 월렛 - 관객이 고른 카드 / 특정 내용이 적힌 빌렛 등을 마술사의 지갑에 넣으면 마술사가 해당 내용을 픽할수 있는 지갑
둘다 나쁘지 않고, 많은 마술사들이 퍼포밍하는 방식이지만 '개인적'으로는 픽 월렛에 대해서는 살짝 부정적이다. 관객이 고른 카드나 빌렛을 굳이굳이 '마술사의 지갑'안에 넣어야 할 당위성을 못 찾았기 때문이다.
마술사 입장에서야 당연히 마술 퍼포밍을 위해서 필요한 동작이지만, 마술사의 지갑안에 넣는다는 행위 자체가 마술사의 지갑이 기믹이라는 생각으로 자연스럽게 이어지는 것 같아서 나는 픽기능이 있는 지갑도 픽용으로는 잘 사용하지 않고 카드 투 월렛으로만 활용하는 중이다. 이 리뷰도 그래서 카드 투 월렛에만 집중해서 리뷰하도록 하겠다.
+)
카드 투 월렛을 하기 위해서는 일단 기본적으로 팜을 할줄 알아야 하는데, 항상 팜은 일종의 미스디렉션과 함께 해야한다고는 하지만 카드 투 월렛의 일반적인 루틴을 고려하면 그래도 어느정도 자연스럽게 해야 이 루틴을 어색하지 않게 할 수 있을 것이다. 탑팜(다이버논 타핑더 덱, 원핸드 탑팜) 혹은 DPS 에 대해서 어느정도 익숙한 경우에 구매 고려를 추천한다.
(물론 나는 일단 지르고 나서 DPS를 연습했다.) 마술 기믹중 '카드 투 xx' 류에서는 머큐리폴드와 함께 항상 사용되는 기술이기도 하고 카드마술에서도 활용도가 높으니 미리미리 연습하자
++)
모든 마술기믹이 그렇지만 유난히 이러한 카드월렛류는 판매처에 따라서 가격차이가 크다. 같은 제품을 어디서는 3만원, 어디서는 42000원에 팔기도 하니까 적어주는 가격대는 대략적인 가격대라 생각하고 구매처는 직접 알아보자.
<TCC 엣지월렛>
가격 : 3만원 대
장점 : 가성비의 대표주자이다. 인조가죽인거 치고 만듬새도 나쁘지 않고 냄새도 크게 이상하지 않다.
카드가 지갑 속 '봉투'에서 나오는 연출을 통해서 더욱 신기하게 할 수 있다.
단점 : 디자인이 구리다. 실사용에서 크게 무리가 있지는 않지만 유사한 종류의 일반 지갑을 본적이 없다.
로딩하는 것이 그리 깔끔하지 않다. 카드가 ID 칸에서 나오는 것이 아니라서 딱 비쥬얼하지 않다.
픽 기능도 그리 매력적이지 않다.
총평 : 카드 투 월렛 입문용으로 나쁘지 않은 제품. 그러나 개인적으로는 돈 조금 더 보태서 상위로 올라가는 것 추천
3/10점
<리얼 맨스 월렛>
가격 : 4-5만원대
장점 : 디자인이 일반 지갑과 상당히 유사하다. 실사용면에서도 크게 무리 없다. 로딩이 자연스럽다.
단점 : 인조가죽이 아니라 실제 가죽인데 퀄리티가 그리 좋지 못하다. 시간이 지나면서 겉감이 떨어진다.
연출상 카드가 똑딱이칸 안쪽의 ID 칸에서 나오는데 이 똑딱이가 오래 지나면 눌러서 자국을 만든다.
총평 : 무난하게 추천할만한 제품. 5만원 대 정도의 가격 이하에서는 다른 월렛보다 여러모로 좋다고 생각함.
다만 이거 하나로 끝! 하기에는 여러모로 아쉬움이 있는 제품.
6/10점
<FPS 월렛>
가격 : 7-8만원대
장점 : 디자인이 제일 세련되었다. 두께도 얇고 로딩이 제일 편하다. 가죽 퀄리티도 깔끔하다
그럼에도 관객이 실제로 지갑을 잠깐 확인해도 될정도로 로딩이 안들킬만한 충분한 서틀티가 되어 있다.
단점 : RFID처리가 되어 있어서 오히려 불편하다(외국에서야 RFID 복사가 흔하다지만 우리나라에선 흔치 않아서)
머니클립이 들어있는데 이것도 일부 가죽을 누른다. 물론 빼고 사용할 수 있으나 그러면 디자인상 구리다.
총평 : 출시 이후 카드 투 월렛용 지갑 추천해달라고 하면 언제나 상위권에 랭크되는 제품.
실사용면에서나 마술면에서나 이것만큼 깔끔한게 없다. 가격도 딱 중위권이라 그냥 믿고 이거 사도 된다 생각함.
+) 얘는 갈색이 더 예쁘긴 하지만 가격도 9만원대로 뛰고, 무엇보다도 이염이 잦다는 해외평이 있어서 참고하시길.
9/10점
<오픽 월렛>
가격 : 9-10만원대
장점 : 로딩이 부드럽다(FPS만큼은 아님) 로딩뿐만 아니라 스위칭도 할 수 있다. 제조사 제공 영상이 매우 풍부하다
파밍 없이 카드 투 월렛하는 것이 매우 자연스럽다. 카드 수납력이 좋다. 가죽 퀄리티가 좋다.
단점 : 디자인이 구리다. 관객 확인이 어렵다(위의 세개보다도 관객이 보면 트릭을 가장 먼저 알아챌 수 있다)
지폐칸이 없어서 실사용시 불편할수 있다.
총평 : 일반적인 카드 투 월렛용 기믹과 일종의 힘버월렛(이라하긴 애매하지만) 같은 아이디어를 합해서
다양한 연출을 할 수 있게 개발했으나, 가격이 높아서 아쉬운 제품.
+) 사이즈가 두가지로, 카드마술용과 멘탈매직용(빌렛사이즈) 2가지이고 멘탈용이 더 얇고 예쁘지만 일반 포커사이즈 카드가 안들어감.. ㅠ
7/10점
이것들 외에도 잠깐 빌리거나 구경해본 픽용 월렛들(하모니카, 레이저 월렛) 및 카드투 월렛용 지갑들(인투월렛, 인스턴트 카드 월렛), 그리고 기타 등등(PH의 실린더, 네스트오브월렛 등)이 있지만 내가 장기간 사용해본 것들 위주로 리뷰를 정리했다. 여러가지 지갑들을 직간접적으로 경험하면서 느낀건데 내가 생각하기에 중요한 것은
1) 얼마나 실사용 지갑과 디자인이 유사한가? or 실사용에서 불편함이 없는가?
2) 카드 로딩이 얼마나 편한가?
3) 카드 공개가 얼마나 자연스러운가?(난 카드가 그냥 일반 수납칸이 아니라 ID 칸에서 나오는걸 좋아함)
정도인거 같다. 그런면에서 위의 4개중에서 추천도를 정하면..
카드 투 월렛에 집중해서 퍼포밍 : FPS > 리얼맨 > 오픽 > 인투
다른 마술과 연계(멘탈 등) : 오픽 > 인투 > FPS = 리얼맨
가성비 : 인투 > FPS > 리얼맨 > 오픽
실사용 : FPS > 리얼맨 > 오픽 > 인투
정도이다. 참고로 난 현재는 FPS와 오픽만 쓰고 있고 그냥 들고다닐때 FPS, 뭔가 각잡고 퍼포밍을 보여주는 것을 계획할때에는(마술 루틴 중 카드 투 월렛이나 스위칭 등이 필요하면) 오픽을 쓰는중임.
<추가 마술지갑용 소품들>
추가로 이러한 마술용 기믹 지갑을 사용한다면 같이 구매해봄직한 제품들이 몇개 있는데 종류야 다양하지만 몇가지만 알려주면
1) 레인보우 팬텀 카드
가격 : 3만원대
특징 : 겉보기에는 검은색으로 되어 있는 카드인데 카메라 플래시등을 터트리면 서 사진을 찍으면 포커 카드 중 하나가 같이 나온다. 이해를 돕기위해 사진을 첨부하면..
이런 느낌? 애초에 배경이 검은색이라서 잘 안보이기도 하고, 한번은 카드투월렛을 실제로 보여주고 한번은 저렇게 미리 사진 찍은 버전으로 보여주면 효과가 좋아서 기왕 마술용 카드 지갑 하나 살거면 저것도 같이 사서 들고다니는 것도 나쁘지 않다고 생각한다.
2) 각종 기믹 신용카드들
찾아보면 여러가지 기믹용 마술신용카드들이 있다. 실제 신용카드들 사이에 하나씩 껴서 가지고 다니면 마술할때 도움으로 쓸수 있는 느낌이라서 여러개 구매해봤는데 짧게 몇개만 적으면
크레이지 카드 : IC 부분이 이리저리 옮겨다닐 수 있다. 카드 자체에 잘 보면 7하트가 그려져 있어서 포스용으로 활용 가능
오버드래프트 : 서로 다른 두장의 신용카드를 스치면 서로 복사되어 같은 모양으로 바뀌기도 하고, 신용카드가 사라지고 지폐가 나타나게 하는 것 가능함
크레딧카 : 관객에게 신용카드를 보여주고 거기 중 숫자 하나 기억하게 한다음 신용카드를 관객이 들고 있고, 덱에서 관객이 고른 숫자만큼 카드 내리면 카드가 한장 나오는데 관객이 들고 있던 신용카드 보면 그 카드가 적혀 있는 마술을 하는게 가능.
Fraud : 원래는 피터터너의 하우 투 리드 마인드 세트에 있는건데 일루저니스트에서 이것만 따로 팜. 3가지 멘탈매직을 할 수 있는 카드. 자체에는 큰 기믹은 없음.
인데 사실 저 4개 다 가성비면에는 아주아주 꽝이다. 그나마 Fraud를 오픽월렛과 연계해서 사용하려고 2장 사서 남겨두긴 했는데 나머지는 EDC하면서 보여주기 위한 마술용 신용카드로서는 약간 지장이 있어서(트릭상..) 그냥 서랍속에서 봉인중이다.
그외에도 여러 EDC하기 위한 제품들을 구매해본적이 있는데(핀크레더블이라던가, POV 패드라던가..) 뭔가 하나만 리뷰하기에는 애매해서 다음 기회에서 묶어서 나의 EDC 로 정리할 때 같이 리뷰하도록 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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