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06.08 관람한 뮤지컬 <프랑켄슈타인> 10주년 기념 공연 관람후기이다.
나는 항상최소 1년에 하나씩 뮤지컬을 보자는 생각을 가지고 있는데, 올해 하반기에는 도저히 시간이 안날 것 같아 즉흥적으로 예매하고 관람하고 왔다.
c.f.)
5년이상 경과한 뮤지컬들은 기억이 정확히 안나지만..
2019.07 - 뮤지컬 <지킬 앤 하이드>
2020.08 - 뮤지컬 <모차르트> 10주년 기념 공연
2021.02 - <위키드>
2021.07 - <시카고>
2023.12 - <레베카>
를 관람한 것 보면 1년에 하나씩 보자는 결심은 얼추 잘 지켜지고 있는 것 같은 기분..?
뮤지컬 <프랑켄슈타인>
뮤지컬 <프랑켄슈타인>은 세계 최초의 SF 소설가인 '메리 셸리' 작가의 소설, '프랑켄슈타인'을 원작으로 하는 국내 창작 뮤지컬로 충무아트홀 개관 10주년 기념으로 제작된 뮤지컬이다. 원작의 큰 줄기를 거의 그대로 따라가며(소위 '북극'까지..) 주연배우 6명이 모두 1인 2역을 하는 것이 이색적 특징. 대략적인 줄거리는 아래와 같다.
공연 정보
금번 <프랑켄슈타인> 5연 공연은 블루스퀘어 신한카드홀에서 진행되었다.
초연 및 재연은 충무아트홀에서 진행되었으나, 3연 이래로는 블루스퀘어 신한카드홀(구 인터파크 홀)에서 진행중인데, (뮤덕이라면 알겠지만) 블루스퀘어 신한카드홀은 여러모로 문제가 많은.. 곳이다.
시야, 음향 모두 문제가 많기로 자자하고, 배우의 대사전달과 목소리 뭉개짐이 유난히 심하기로 유명한 곳.
그럼에도 여러조건 때문에 국내 뮤지컬 기대작 등이 쉼없이 블루스퀘어에 계속 올라오는지라 욕하면서도 볼수밖에 없는 곳... 리모델링을 한 후에 2층과 3층의 시야 및 소리는 개선되었다고 하는데 무조건 VIP 자리에서만 보기를 고수하는 나에게는 그다지 와닿지 않는 변경점인지라.. 그외 편의시설 등의 부재, 대기공간 부족 등 지하철역에서 바로 이어지는거 빼고는 단점이 수두룩해서 블루스퀘어라는 것만 보면 우선 한숨부터 나오는건 어쩔수 없다..
이번에도 자리는 VIP 석. 다만 티케팅을 워낙 급하게 한지라 소위 '앞 열'이라 할 수 있는 자리까지는 못가서 너무 아쉬웠다.. 실제 공연에서는 크게 불편감은 없었는데 배우들 얼굴이 오페라 글라스 없이는 자세히 안보이는 자리고, 개인적으로는 오페라 글라스 쓰면서 공연 보는 것보다 전체적인 그림을 보는 것을 좋아하는지라 아쉬움이 남던 자리.
내가 관람한 캐스팅 보드는 아래와 같았다.
이번 캐스팅에서 노린것은 딱 하나, 빅터역의 신성록 배우였다. 사실 배우로서는 별그대와 카이로스에서밖에 뵌적은 없는데, 뮤지컬판에서도 점점 감정연기와 발성이 인정받아 평가가 올라간다는 점을 익히 접해온지라 한번은 꼭 보고 싶었기 때문이다. 그외에는 앙리로 박은태 배우를 노렸지만.. 이건 사실상 불가능에 가까우니 빠른 포기.
입장하기전 주변 포토샷들도 찍고 시간 맞춰 입장
공연 후기
(프레스콜/커튼콜이 아니니 영상이나 사진은 없지만.. 유명한 넘버 두개는 첨부해야지)
https://youtu.be/suUiQzVwljo?si=Y5rAitoL5ivtKann
https://youtu.be/RDGxmZBOeyg?si=eo5_Bo3tpO-70Wi7
총 2시간 반정도 진행된 공연은, '만족스럽던 공연'이었다.
배우들의 연기와 넘버들의 훌륭함은 물론이고, 다양한 무대장치와 적극적인 스크린화면을 이용한 시각적 효과는 귀뿐만 아닌 눈도 호강하는데 큰 도움이 되었다.
신성록 배우의 호소록 짙은 연기와 '위대한 생명창조의 역사가 시작된다'는 뮤지컬을 유튜브가 아닌 라이브로 봐야하는 이유를 증명해주었고, 이해준 배우의 '너의 꿈속에서' 넘버와 '괴물' 연기는 그를 처음 접한 내게 있어 향후 미래를 기대하게 해주었다. 김지우 배우와 최지혜 배우의 중간중간 감정선 연기 및 넘버들 역시 만족스러웠고, 신재희 배우의 룽게 역은 중간중간 깨알 개그포인트로서 훌륭한 락교 역할을 해주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대 만족!'이 아니라 '만족스럽다'인 이유는 지극히 개인적인 이유로, 지난 번 관람 때 받았던 강렬함에 비해서는 한끗발 부족하다는 느낌이 들었기 때문이다. 2014년 초연이었던 뮤지컬에서 봤던 '류정한' 배우의 빅터와 '박은태' 배우의 앙리의 합은 (사실 지금 생각해보면 말도 안될정도로) 굉장히 강렬했던 기억이 뇌리에 박혀있었고, 특히 내 최애 뮤지컬 넘버 3안에 드는 '너의 꿈속에서'는 처음 들은 이후 나의 노래방 18번이 될 정도로 워낙 지겹도록 듣고, 부르고, 연구해왔기에 이번 공연에서는 '엄청난 특별함'을 느끼지는 못했다.(물론 나와 비교가 안되게 엄청나게 잘하셨지만, 뭐랄까.. 처음 들었을 때의 그 느낌이 안난다고 해야하나.. 어쩔수는 없겠지만서도)
그와 더불어 그놈의 블루스퀘어... 음향은 여전히 불만족스러웠다. 약간은 사이즈 좌석이라 어쩔수 없이 감수해야지.. 하면서도 이게 이돈 내고 이자리와서 들을 음향수준이란 말인가? 싶은 느낌이 계속 드는건 나뿐만은 아니니라. 추가로 (이건 천재지변과 같은 것이기에 어쩔수는 없지만) 관람 당시 내 옆옆자리의 관객분이 워낙 소리를 많이 내신지라 공연에 집중이 덜된 것도 아쉬운 점. 소위 '시체 관극'과 같은 문화에 공감하지도 않고, 옹호하고 싶지도 않지만, 그래도 공연 중에 지인과 이야기를 내내하시는건 좀 그렇지 않나.. 싶었다.
아무쪼록 '딱 기대한만큼의 만족감'을 주었던 공연. 좋았지만, 여러 요건 때문에 회전문을 돌기는 어려울 것 같은 공연이었다. 올해의 마지막 뮤지컬 관람이 이것이라니 아쉽지만, 이제 다시 총알을 모으고 다음 기회를 노려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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