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토요일인 2023.12.24 뮤지컬 <레베카> 10주년 기념 공연 앙코르 관람을 하고 왔다.
나름 한 뮤덕이라고 자부할 수 있는 나지만, 사실 지난 2년간은 너무 바빠서 일년에 공연 한개 볼까말까 한 수준이라 거의 보지 못했는데, 금번 '나에게 주는 셀프 크리스마스 선물' 이란 명목하 충동적으로 질러서 보고 왔다.
차차 설명하겠지만 관람은 정말 대만족!
뮤지컬 <레베카>
뮤지컬 레베카는 영국의 소설작가인 대프니 듀 모리에가 1939년 발표한 동명의 장편소설인 '레베카'에 기반하고 있는 작품이며, 그 유명한 알프레드 히치콕의 1940년도 발표한 영화인 '레베카'를 뮤지컬화한 작품이라고 할 수 있다. 뮤지컬 엘리자벳으로 유명한 미하일 쿤체와 실베스터 르베이에 의해 제작된 작품으로, 초연은 오스트리아에서 발표되었고 한국에서는 2013년 초연 이래 지속적인 흥행으로 2021년 육연에 이어 2023년 칠연 및 10주년 기념공연을 하기도 하였다.
대략의 스토리는 아래와 같다.
공연 정보
이번 앵코르 공연은 마곡에 있는 LG아트센터 서울 에서 진행되었다.
이전 역삼에 있을 때엔 방문해본적 있었지만, 마곡으로 옮긴 후에는 처음 왔는데 이전보다 홀도 매우 커지고 객석의 의자 퀄리티도 올라간게 느껴져 대 만족이었다. 화장실, 입장전 대기공간, 카페 등의 편의 시설도 눈에 띄게 좋아졌다. 지하철역 등과 바로 연결된것도 하나의 이점.
내가 본 자리는 1층 R 석 3열이었다. 보통 나는 한번 볼거 제대로 보자! 라는 마인드라서 기왕이면 VIP 석이나 OP 석으로 가는데 이번에는 자리 구한것도 기적일정도로 좋아서.. 그래도 R석치고 굉장히 앞쪽인데다가 각도도 좋아서 마음에 들었다.(오히려 가성비 같은 느낌?) 무대 촬영은 금지인지라 사진을 찍지는 못했지만 홈페이지에 올라온 사진을 이용하면 대략 아래의 자리였다.
사진에서도 볼 수 있듯 무대와 굉장히 거리가 가까운 편이었고, 실제 공연 관람시 배우들의 세세한 표정연기 묘사도 잘 볼 수 있어서 아주 좋았다. 다만 사이드 앞자리의 숙명인 '반대편 무대에서 공연하는 배우의 얼굴이 안보임'과 '사운드가 간헐적으로 뭉개지는 듯한 느낌' 은 어쩔수 없는 기분.
내가 관람한 캐스팅 보드는 아래와 같았다.
우선 이번 예매에서 제일 먼저 노린건 단연코 진리의 옥댄버! 다른 배우들도 정말 잘하지만, 옥주현 배우의 댄버스 부인 역할은 정말 타의 추종을 불허한다고 할정도로 캐릭터 해석이 뛰어난 것으로 정평 나있기에 일순위 타겟이었다. 그 다음 목표는 (언제나 옳은) 류정한 배우나 민영기 배우의 막심이었는데, 운좋게도 류정한 배우님의 막심을 고를 수 있었다. 다른 메인 주인공인 '나'(Ich)는 사실 특별히 노리는 배우는 없었지만, 프랑켄슈타인 때도 관람했던 이지수 배우님의 캐스팅으로 선택할 수 있어서 아주 만족이었다. 이지수 배우님 특유의 밝고 명량하면서도 맑은 느낌의 연기가 배역에 정말 잘 어울렸다.
입장하기 전에 주변의 포토샷들도 찍어두고 시간 맞춰 입장(본인 얼굴이 나온건 개인소장하고..)
공연 후기
(프레스콜도 아니고 커튼콜 데이도 아니었으니 영상은 없지만 ㅠ 가장 유명한 넘버는 그래도 첨부해야지)
https://youtu.be/Y_57Ej3LjYA?si=wWt99tZYImlcrP0A
(혹시나 하지만, 당연히 현장에서는 저 녹음버전보다 훨씬 더 깊게 울려퍼지는 넘버이다. 뮤지컬/연극은 유튜브로 보는 것과 현장에서의 관람이 천지차이이다.)
약 3시간 정도에 걸쳐서 진행된 공연은 정말 만족 만족 대만족!
그 유명한 '레베카 ACT 2'는 물론이고, '영원한 생명', '하루 또 하루' 등 대표적인 넘버들의 해석도 아주 마음에 들었고, 잘 몰랐던 넘버인 '불타는 맨덜리'에서의 노래와 무대 구성이 아주 인상적이어서 압도당하는 느낌을 제대로 받았다.
언제나 틀리지 않는 선택인 '류정한' 배우님의 '막심'은 드라마틱하면서도 호소력 짙은, 그러면서도 특유의 뻔뻔함이 잘 나타나는 연기, 그리고 그의 시원시원한 목소리는 정말 마음에 들었다. '이지수' 배우님의 '나'에 대한 밝은듯 명랑한 캐릭터 해석, 그리고 극중의 부담감을 잘 표현한 연기와 맑고 청아한 목소리 역시 일품이었다. 그러나 뭐니뭐니 해도 최고는 역시나 '옥주현' 배우님의 '댄버스 부인'이었다. '댄버스 부인'의 이미지와 잘 어울리는 키 크고 카리스마 있는 모습, 그리고 철저한 무시와 점잔 속에 숨은 광기의 표현의 그녀의 풍부한 경험에서 우러난 것이 분명했고, 성악기반의 발성과 엄청난 성량은 이 뮤지컬의 진주인공인 '댄버스 부인'의 각종 악명높은 넘버들을 너무나도 잘 표현했다. 내 인생 뮤지컬인 '위키드'에서도, 그전의 '엘리자벳'에서도 너무나 멋진 모습을 보여주었기에 믿고 있었던 옥댄버를 기대 이상으로 보여줘 감동과 감사가 느껴질 정도였다.(물론 시기적으로는 레베카가 위키드보다는 앞서니까 당연한거일지도? 근데 내가 위키드를 먼저봤으니까 뭐..)
아무쪼록 셀프 크리스마스 선물 치고는 아주 대 만족이었다. 공연이 끝난지 3일이 지난 지금까지도 뮤지컬 넘버들만 듣는중이니 말 다했지 뭐.. 이번 1-2월중 또 보고는 싶지만 텅장사정이 여의치 않으므로... 다음 기회를 노려야할 것 같다. 이것으로 이번 리뷰는 끝!
'기타 > 뮤지컬, 연극, 공연' 카테고리의 다른 글
뮤지컬 <프랑켄슈타인> 10주년 기념 공연 관람 후기 (2) | 2024.06.09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