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에는 수 많은 카드 마술이 있다.
관객이 고른 카드가 사라지고 박스 안에서 나타나기도 하고,
관객이 고른 카드를 제외하고 나머지가 전부 백지로 변하기도 하며,
관객이 말한 카드가 말한 숫자번째에서 나타나기도 하는등 정말 다양한 종류의 카드 마술이 있다.
이 수많은 카드 마술중 당신이 가장 좋아하는 마술이 무엇입니까? 라고 누군가가 내게 묻는다면
난 언제나 '앰비셔스 카드(Ambitious Card)'를 말한다.
이러한 답변을 들으면 어떤 이들은 '수많은 마술중에서 왜 그런 기초마술을..?' 이라고 생각할수도 있을 것이고
어떤 이들은 '이미 관객들에게도 해법이 널리 알려진 편인 마술을 왜..?'라고 할수도 있을 것이다.
내가 엠비셔스 카드를 좋아하는 이유는 여러가지가 있는데
1. 현상이 굉장히 직관적이다.
> 관객에게 이 현상이 얼마나 어려운 일인지 굳이 설명하지 않아도 된다. '관객이 고르고(필요하면 싸인도 하고!) 덱 중간에 넣은 카드가 신호를 맨 위로 올라온다! 그리고 이것이 여러번 반복된다! ' 는 어찌보면 단순한 플롯이지만 관객들에게 이보다 더 직관적으로 이해하기 쉬운 마술은 손에 꼽는다고 생각한다.
2. 구성이 알차고 프로그레시브하다
> 보통 많이들 하는 엠비셔스 카드 루틴 구성은 아래와 같을 것이다.(클래식 콜렉션이라던가, 유튜브등에서도 가장 많이들 보이는 루틴)
1) 관객이 고른 카드에 싸인을 하고 덱 중간에 넣으면 맨 위로 올라온다.
2) (에이, 다른 카드를 넣은거 아니에요?) 관객의 카드가 들어가는 점을 확실히 앞면을 보여준후 다시 덱 중간에 넣으면 다시 맨 위로 올라온다
3) (같은 카드가 여러개..? 싸인을 하긴 했는데..?) 관객의 카드만 이제 구부려서 덱 중간에 넣는다. 신호를 주면 구부려진 카드가 덱 맨 위로 올라오고, 관객의 카드이다.
정도인데, 이 구성이 굉장히 알차다고 생각한다. 관객이 특정 마술의 해법에 대해서 고민을 하고, 자신만의 해법을 찾는다면 그것을 하나하나 지워주는 형태로 구성되어 있기 떄문이다.
3. 다른 마술들과의 접목이 쉽다
> 클래식한 엠비셔스 마술 루틴 그자체도 좋지만, 자신만의 다른 카드 마술 중간에 해당 루틴을 넣는것 역시도 쉽다. 정통 엠비셔스 루틴이라고 하기는 좀 뭐할수 있지만, 관객이 고른 카드를 덱 안에 넣었는데 사라지더니(스프레드해서 확인) 신호를 주니까 다시 덱 맨 위에서 나타납니다!(매우 야망에 찬것처럼 = Ambitious !)라는 형태의 마술은 결국은 이 클래식한 엠비셔스 루틴의 연출효과가 얼마나 좋은지를 반증하는 좋은 예시라 생각한다.
마술에 관한 해법적인 면에서 이야기를 조금 더 해보자. 크게 엠비셔스의 플롯은 두단계로 나뉜다.
1. 관객이 고른 카드를 덱 중간에 넣는다.
2. 그 카드가 덱 맨 위로 올라온다.
이에 해법적으로 역시 크게 두단계적으로 작용할수 있다.
1-1. 사실은 관객이 고른 카드가 아닌 다른 카드가 덱 중간에 들어갔다.
1-2. 사실은 관객이 고른 카드가 '덱 중간'이 아닌 곳에 들어갔다.(틸트, 블러프패스 등)
2. 사실은 덱 맨 위의 카드가 관객이 고른 카드가 아니다.(더블 턴오버)
보통은 이러한 면에서 접근해서 마술을 하고, 이정도만으로도 충분한 경우가 많다.(비마술인 관객입장에서는) 다만 만약 욕심을 좀더 내본다면 어떨까?
@ '관객의 카드'가 정말로 '덱 중간'에 들어간다는 것을 제대로 보여주고 싶어요!
> 이런 경우에는 관객의 카드를 앞면으로 넣고 덱 중간에 넣은 후, 맨 위로 올리는 방법도 생각할수 있겠다. 다만 해법적으로는 결국 기술이 들어가야 하기때문에 이전처럼 단순 신호를 주니 맨 위라는 것은 어렵겠지(애초에 혼자만 페이스업이니까) 기술을 첨가한다면..
- 관객의 카드를 정말로 넣고 덱을 섞으면서 바텀으로 컨트롤한 후 클립쉬프트를 하여 맨 위로 올려보내준다
외에는 사실은 거진 다 억지 기술이라 생각한다.(대신 너무 기술만을 위한 연출 같기도 하고, 그전의 신호만 주었을때 올라오는 비쥬얼과는 사뭇달라서 통일성이 적다고 생각) 클립쉬프트를 정말 잘한다면 바텀컨트롤 없이도 덱 맨위로 올리는게 가능은 하지만 닭잡는데 소잡는 칼 쓰는 기분이란 생각이 든다.
관객의 카드를 앞면으로 꼭 넣고 올라오는 모습을 연출할 필요가 없다면 이런 방법도 있을 것이다.
- 관객이 싸인한 카드를 관객이 직접 덱 중간에 넣는다.(끝까지 말고 중간에 찔러넣듯) 마술사는 주변을 스프레드하여 카드가 들어가는 모습을 보여준 후 덱을 정리하면서 사이드스틸이나 패스를 하여 덱 맨 위로 올려준다.
> 해법적으로야 나쁘지 않은 연출이라고는 생각하지만 카드를 정리하는 순간에 미스디렉션이 걸릴만한게 전혀 없고, 관객모두가 집중하고 있는 순간에 대놓고 패스를 쓰는 것은 그 어떤 숙련된 마술사여도 위험부담이 높다고 생각한다.
@ 관객의 카드가 덱 중간에 넣었다가 점점 올라온다는 점을 보여주고 싶어요!
> 비쥬얼적으로 덱 중간에 넣은 카드가 점점 올라오더니 맨 위로 옮겨왔다!는 플롯을 보여주고 싶을수도 있다(개인적으로는 약간 억지라 생각한다. 레이즈라이즈를 위해서 억지로 만든 플롯이라고 생각함.) 이경우에도 해법적으로는(혹은 연출적으로는 2가지 정도가 있다고 생각한다.
- 카드를 완전히 덱 안에 넣지 않고 절반만 넣은 다음 레이즈 라이즈를 통해서 뒷면인 카드가 점차 올라오면서 맨 위로 올라오는 비쥬얼을 연출.
- 정말로 관객의 카드를 앞면으로 덱 중간에 절반만 넣고, 우즈마키(D&D 형제 렉처)를 통해서 빙글빙글 돌면서 덱 맨위로 올라오는 연출
둘다 개인적으로는 기술만을 위한 연출이라 생각하고, 비마술인보다는 마술인이 관객일때 '난 이러한 것도 할수 있지롱~'하고 자랑하는 연출 같아서 그다지 메리트는 없다고 생각한다.
@ 관객의 카드이 직접 덱 중간에 카드를 넣고, 마술사가 덱을 만지지 않은 채로 신호를 주니까 정말로 덱 맨 위로 올라왔어요..!
> 기술이 아닌 기믹(혹은 트릭덱)을 이용한다면 충분히 가능(마술사가 충분히 대담해야겠지만) 엠비셔스의 궁극적인 진화형태라 생각은 하지만, 덱 스위치가 들어가야 하기떄문에(안들어가고 하라면야 할수도 있겠지만) 글쎄.. 이건 순전히 마술사의 만족을 위한 것이고 관객은 이것까지는 바라지 않을듯 하다. 기존 엠비셔스 루틴에서도 카드를 관객에게 주고 넣을수 있는데(당연히 카드 앞면을 관객이 보면 안되겠지만) 관객이 카드를 넣기 전 앞면을 보면 어쩌지..? 라는 느낌 때문에 이렇게까지 할거면 그건 이 마술을 그 관객에게 하면 안되는것이 안된다... 가 맞다고 생각한다.
이렇듯 '관객님이 고르신 카드는 특별하고 야망있는 존재이기 때문에 덱 맨위로 올라옵니다!'라는 점이 잘 나타나기만 한다면 마술사의 취향에 따라 다양한 연출을 보여줄 수 있는 것이 엠비셔스 카드 루틴이라고 생각한다.
당신은 엠비셔스 카드 루틴에 대해서 어떻게 생각하는가? 당신만의 베리에이션은 어떤게 있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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