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의 끝. 그리고 새로운 시작'
회화적 설명
검은색의 해골 기사가 흰 백마를 타고 오고 있다. 왼손에는 검은색 깃발을 들고 있고, 그 안에는 흰색 장미가 그려져 있다. 백마의 아래에는 왕관이 벗겨진채 쓰러진 왕이 보인다. 교황이 해골기사를 맞이하고 있으며, 그 옆에는 고개를 돌린 여자와 순수한 표정으로 말을 쳐다보는 아기가 보인다. 배경에는 강이 흐르고 있고, 저 멀리 두개의 기둥 사이에는 태양이 떠오르고 있다.
회화의 해석
해골기사 - 죽음, 죽음의 사신, 어쩔수 없는 상황
백마 - 삶, 새로운 시작, 순수함
검은색 깃발 - 죽음, 종말
흰색 장미 - 부활, 새로운 시작
왕관이 벗겨진 왕 - 권력의 종말, 기존 체계의 붕괴
사신을 맞이하는 교황 - 현실에 순응
고개 돌린 여자 -현실 외면
아기 - 순수함
강 - 스틱스 강, 죽음과 삶의 경계, 영적인 세계
두개의 기둥 - 새 시대를 여는 관문
태양 - 새로운 시작, 희망
핵심 키워드
긍정적 - 새로운 시작, 혁명, 변화
부정적 - 죽음, 종말, 시한부, 붕괴, 이별
카드의 해석
메이저 아르카나 13번, '죽음'이다. 전통적으로 13은 서양에서 불길한 숫자에 해당되는데, 이는 예수의 죽음 전 최후의 만찬에 참여한 이가 13명(예수와 열두제자)라는 점에서 비롯된 미신으로 알려져있다. 물론, 이전에도 13은 많은 문화권에서 불길한 숫자로 여겨졌는데, 켈트족, 게르만족 등에서도 불길한 숫자로 여겨졌으며 북유럽신화에서도 발드르의 죽음이 일어나는 사건의 13번째 손님이 바로 장난의 신 로키이기도 했다.
이러한 믿음 끝에 죽음이 13번으로 배정 받은 것은 자연스러운 수순이었을 것이다. 다만, 흔히들 생각하듯 이 카드가 마냥 나쁘기만은 한 카드는 아니다. 물론 해골기사의 존재, 쓰러진 왕과 검은색 깃발 등은 우리가 피할 수 없는 운명, 특히나 악운을 이야기하는 것은 맞다. 누군가는 이런 운명에 맞서 싸우다 쓰러지기도 하며(왕) 누군가는 현실에 순응하기도 하고(교황) 누군가는 그저 외면만을 할수도(고개 돌린 여자), 이러한 종말과 운명을 아무것도 모른채 그저 있을 수도 있다(순수한 아기). 하지만 이러한 한 체제의 붕괴와 종말은 결코 영원한 끝과 어둠이 아니다. 해골기사의 말이 백마인것처럼, 그의 깃발에 그려진 흰색 장미가 부활의 상징인 것처럼 이는 하나의 끝과 함께 새로운 시작이 되는 것을 의미한다. 죽음과 삶의 세계를 가로지르는 그리스로마 신화 속 스틱스 강을 건너고 나면, 저 멀리 새로운 세상을 여는 두개의 기둥이 보이고, 그 뒤로 새로운 시작을 뜻하면서 떠오르는 태양이 보인다. 즉 죽음 카드는 하나의 종말에 그치지 않고 그뒤에 올 새로운 시작을 동시에 상징하는, 순환적 의미 역시 내포하고 있다고 볼 수 있다.
물론 이러한 점에도 불구하고, 죽음 카드 자체가 부정적 의미를 가진것은 분명하다. 새로운 시작이라는 것 역시도 하나의 끝이 선행되어야 하기 때문이다. 연애면에서는 오랜 연인과의 이별을 의미하며 사업, 금전, 직업 면에서 모두 우선은 부정적인 결과를 상징한다. 시작이 있으면 끝이 있는 것은 당연하기에 이러한 상황은 누구에게나 올 수 있다. 모두가 이를 눈 감고 부정할 뿐이다. 하지만 잊지 말자. 이 시기를 보내고 나면, 다시 저 멀리 떠오르는 태양처럼 밝게 빛날 날이 올것이란 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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