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때는 시계에 미쳐 살았던 나지만, 근 몇 년간은 시계에 대한 관심이 조금 시들해져 있었다.
아무래도 개인적으로 생각하는 현실적인 수준의 라인업을 어느 정도 완성하기도 했고, 포스트 코로나 시즌 이후 미친 듯이 치솟은 시계 리테일 가격, 그리고 현실적인 월급 문제(...)도 한몫했다. 그래도 내 블로그의 메인 테마 중 하나가 시계인 만큼, 마음 한구석에는 늘 시계 트렌드에 대한 관심과 열망이 남아 있었다. 예전처럼 열성적으로 찾아보지는 않더라도 시계 블로그나 웹진, 유튜브 정도는 꾸준히 챙겨보고 있었고.
그러던 중 최근 주변에 결혼을 준비하며 예물 시계를 알아보는 친구들이 하나둘 늘기 시작했다. 자연스럽게 친구들 사이에서 소위 ‘시잘알’로 통하던 내게 조언을 구하는 경우도 많아졌고, 덩달아 나 역시 지난 몇 년간 놓쳤던 시계 업계의 이슈들을 다시 팔로업하게 되었다. 친구들과 함께 매장을 돌며 시계 투어도 하고, 이것저것 직접 손목에 올려보다 보니 어느새 시계에 대한 관심에도 다시 슬슬 불이 붙기 시작했다. 한동안 찍지 않던 시계 사진도 다시 찍고, 새로운 모델들을 찾아보며 나름 열심히 공부하는 중이다. 생각난 김에 블로그에도 오랜만에 시계와 관련된 발자취를 조금 남겨볼까 싶어, 최근 직접 착용해본 시계들의 사진과 짤막한 감상을 정리해본다.





요즘 내 손목에 가장 많이 올라오는 시계 1순위는 서브마리너 구 그린, 속칭 헐크.(사실 애플워치가 1등)
분명 무게도 무겁고 너무 블링블링해서 튄다는 느낌 때문에 피하던 때가 있던 것 같은데, 막상 이래저래 휘뚜루 마뚜루 차다 보니 그냥 익숙해진 시계이다. 덕분에 오버홀한지 2년밖에 안됬지만 그새 기스도 많이 생기고, 찍힘까지도 생겼지만 뭐... 어차피 방출할 것도 아닌데 이런 상처들도 다 헤리티지의 일부겠지.









나의 기존 시계들 착샷. 대략적인 착용 빈도로 보면 리베르소 > 카키 필드 ≈ 바티스카프 >> 나머지 정도로 차고 있는 듯하다.
언제나 내게 가장 잘 어울리고, 동시에 나를 가장 잘 설명해주는 시계는 리베르소라고 생각해왔다. 다만 최근에는 내가 그 이미지와 기대에 스스로 잘 부합하지 못하고 있는 것 같아 아쉬울 때도 많다. (우스갯소리로 밝혀지긴 했지만) ‘리베르소를 찬 사람을 보면 괜히 몸가짐을 바르게 하게 된다’는 어느 글귀처럼, 손목에 올릴 때마다 자연스럽게 스스로를 한 번쯤 돌아보고 나아갈 힘을 주는 나의 동반 시계. 그에 어울리는 사람이 되기 위해 정진해야겠지.




이건 잠깐씩 차본 친구의 시계 모음집.
같은 취미를 공유할 수 있는 친구는 언제나 환영이지만, 가끔은 내가 이 친구를 괜히 악의 구렁텅이로 끌어들인 게 아닌가 싶어 걱정될 때도 있다. 특히 최근의 기추 속도를 보고 있으면 무시무시해서, 이제는 오히려 내가 말리고 싶어질 정도...
물론 나름 확고한 취향을 가진 친구라 내 말은 거의 듣지 않지만, 신기하게도 전체적인 취향이나 시계를 바라보는 방향성은 묘하게 비슷한 편이다. 서로 다른 시계를 고르면서도 결국 큰 틀에서는 같은 곳을 보고 있다는 점이 꽤 재미있는 포인트. 아, 그리고 다른 건 모르겠는데 튜더 헤로즈는 나도 좀 갖고 싶더라.
마무리는 곧 블로그에도 소개할, 새 식구로 장식해본다.(이걸 알아볼 사람이 과연 몇이나 되려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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