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서론
국내 유일의 마술잡지 아르카나 2026년 3월호 리뷰이다.
격월로 발간 중인 아르카나 잡지는 국내외 마술사 인터뷰, 마술계 행사 소식, 마술 트릭 등 다양한 내용을 담고 있다. 이에 대해 정독 및 내용 정리차원에서 리뷰를 하고 있다.
Special Interview : 스티브
2026년 3월호 표지 모델은 MZ 마술사의 대표주자 스티브 마술사다. 잘생긴 외모와 뛰어난 입담, 여기에 훌륭한 쇼맨십까지 갖춘 그는 유튜브 구독자 70만 명, 틱톡 팔로워 58만 명을 보유한 SNS 스타다. 단순한 마술 퍼포먼스를 넘어 유행하는 밈과 챌린지를 마술적으로 풀어내는 그의 트렌디한 감각은 대한민국에서 독보적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그런 그가 어떤 과정을 거쳐 성장해 지금의 자리에 오르게 되었는지, 그 여정을 매우 솔직하게 들려주어 흥미롭게 읽을 수 있었다. 그의 말처럼 10대의 마술 스타를 넘어 전 세대를 아우르는 마술 스타로 성장하길 기대해본다.
Special Interview : 김정명
얼마전 리뷰한 <어느 타짜의 고백>의 역자이자 렉처노트 퍼블리싱의 대표인 김정명 마술사의 인터뷰 세션이다. 그렇지 않아도 좁은 국내 마술 시장에 이론서, 교육서도 아닌 전기물을 발행하게된 이유와 과정, 그리고 앞으로의 비전이 인상적이던 파트.
De Ception : 디자인적 사고를 통한 장난감 마술 개선하기
디자이너이자 ‘비포선셋’ 금요일 정기공연을 진행 중인 고동재 마술사의 신규 코너로, 디자이너의 관점에서 바라본 마술과 디자인이 어떻게 마술에 적용될 수 있는지를 다루는 파트다.
이번 칼럼에서는 자칫 어린이 장난처럼 느껴질 수 있는 장난감 마술 도구 ‘머미 미스터리’를 실제 공연에 사용하기까지의 생각의 변화와 발전 과정을 담고 있다. 이전에 고동재 마술사의 공연을 보며 소품들이 유독 독특하다는 인상을 강하게 받았는데, 그 배경에 있는 그의 사고 과정을 엿볼 수 있어 인상적이었다. 자신만의 공연을 준비하기 시작한 마술인들이라면 특히 흥미롭게 읽을 만한 파트다.
현실성 / 개연성 / 핍진성
마술이 관객에게 자연스럽게 받아들여지기 위해 고려해야 할 요소인 ‘그럴듯함’을 현실성, 개연성, 핍진성으로 나누어 설명하는 파트다. 소설, 특히 웹소설을 즐겨 읽는 나에게는 익숙한 개념들이었지만, 이를 실제 마술 연출과 연결해 설명하고 있어 흥미롭게 읽을 수 있었다.
Re-view : [다시-보다]

다양한 마술도구 / 렉처 / 공연을 리뷰하는 코너인 Re-view 코너. 이번 코너에서는 핸드폰 마술 ‘Not ESP’를 중심으로, 핸드폰 마술이 지닌 여러 요소와 그 장단점에 대해 다루어 보았다. 다소 논쟁의 여지가 있을 수 있는 주제이지만, 마술용 앱을 구매하거나 직접 개발하면서 적지 않은 시간과 비용을 들여온 나의 생각과 경험을 최대한 담아보고자 했다. 이와 별개로 'Not ESP'는 생활 마술사들에게 강력 추천하는 어플이니, 관심 있으시면 구매해보시길!
Talk About Theories : The need to get on stage
'Talk About Theories'는 마술 이론에 관한 해외 칼럼을 번역하고 재구성하는 파트이다. 이번 주제는 호아킨 마티스의 서적 <Fobos 2>에 실린 내용으로, 저자가 스페인 마술계에서 활동하며 겪은 경험들을 다루고 있다. 다른 이들 앞에 서서 공연하며 경험을 쌓고 배움을 얻어야 하는 마술사의 숙명, 그리고 결국 마술을 통해 자신의 부족함을 숨기는 것이 아니라 가면 속의 자신을 벗고 있는 그대로의 모습을 드러내야 한다는 그의 이야기는 상당히 인상적이었다. 특히 나를 포함한 아마추어 마술사와 매니아들이 꼭 한 번 읽어보고, 무대라는 고난과 시련에 몸을 던져볼 용기를 얻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던 칼럼이다.
마法 : 마술사가 주장할 수 있는 권리는 어디까지일까?
마술 및 예술계 관련 간단한 법률 상식을 알려주는 코너 '마法'이다. 이번 호에서는 최근 해외 마술계의 뜨거운 감자였던 이갈 메시카(Yigal Mesika)와 크레이그 패티(Craig Petty) 사이의 공방전에 대해서 다루고 있다. 처음에는 특허관련으로 시작했던 내용이 변질되어 명예훼손으로 인한 소송전으로 변해간 것은 아쉽지만, 그 속에서 지적재산권에 관한 두 견해의 충돌이 상당히 재밌었기에 나도 관심있게 보던 이슈였다. 법적인 판단을 떠나서 과연 어디까지가 자신이 노력하고 고민한 산출물의 보호이고, 어디부터 그 정당한 범위를 넘은 것인지에 대한 이야기가 재밌어서 여운이 남던 파트였다.
책 속의 진주
간단한 난이도의 마술들을 알려주는 파트인 '책 속의 진주' 파트로, 이번에는 5가지 마술을 알려준다. 개인적으로는 메인 인터뷰 다음으로 관심을 많이 가지는 파트이기도 하다. 간단하게 현상과 감상평만 적으면...
1) 톤 앤 리스토어 페이퍼
현상 : 빨대 포장지를 찢었다가 다시 복구시킨다.
감상평 : 아... 이거 나만 알았으면 했는데 ㅠㅠ 내가 친구랑 스타벅스 갈때마다 하는, 효과가 보장된 트릭!
2) 점으로 카드 찾기
현상 : 관객이 마술사 명함 뒤에 점을 여러개 찍는다. 그 점들이 관객의 카드를 찾아낸다
감상평 : 랜덤한 것이 사실 랜덤하지 않았다! 컨셉은 좋지만 디벨롭할게 많이 남은 마술인듯
3) 티슈 배니시
현상 : 티슈가 점점 작아지더니 사라진다
감상평 : 어릴때 사촌 형이 하는 걸 보고 놀랐던 마술. 단순한 해법에 비해 실전성이 매우 좋지만, 뒤처리는 글쎄...
4) 보이지 않는 유령
현상 : 보이지 않는 유령이 손수건 안에서 실체를 갖는다.
감상평 : 레스토랑에서 즉석으로 할법한 마술. 다만 이게 정말 '신기'한지는 모르겠네...
5) 미스테리한 힘
현상 : 손수건 속에 덱을 넣자 미스테리한 힘이 관객 카드를 찾아낸다.
감상평 : 준비하며 들어간 폼에 비해 결과가 아쉽다. 굳이 이걸 이렇게..?
Soo-Feel : 시작의 달, 3월을 추억하며
이번 박영균 마술사 칼럼에서는 본인의 대학시절 초년의 경험을 이야기한다. 엘리트코스를 밟아왔을줄만 알았던 그의 뒷 이야기를 담담히 말하며 그는 '모두의 시작을 응원'하는 이야기를 다룬다. 어쩌면 자신의 치부일 수 있는 이야기를 들려준 그의 앞길에 평온이 깃들길 바란다.
아이디어 노트
독자의 아이디어를 소개하는 아이디어 노트 파트이다. 이번 호에는 두 마술사의 아이디어가 담겨 있다.
1) Mariotte - 이면지
간단하고 가볍게 보여주기 좋은 마술들을 지속적으로 투고중인 이면지 마술사의 작품. 손의 동전이 사라지고 안경 케이스에서 나오는 마술로, 평소 안경케이스를 들고다닌다면 한번쯤 해봄직할듯.
2) 로켓배송 - 김대원
관객이 싸인한 카드가 덱에서 사라지고 테이블에 있던 카드를 확인하니 관객의 카드인 연출. 원래 나는 이런 '논리적으로 불가능한 현상'을 좋아하는데(ex. 비전 박스 같은 클리어 박스류 루틴) 쿠팡의 로켓배송이란 컨셉에 맞춰 잘 만든 루틴이었다. 모든 동작에 당위성을 넣으려고 하다보니 핸들링 자체는 내 취향이 아니지만, 이야기가 인상적이던 루틴.
종합 및 총평
요 근래 중에서 제일 알찼던 호수. 인터뷰부터 시작해서 마法, De Ception 등 재밌는 내용도 많았고(Not ESP 리뷰 포함) 이론적으로도, 퍼포밍적으로도 얻어간 것이 있어서 고봉밥을 먹은 기분이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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