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utomatic Mind Reading - 료(Ryo) 마술사

2026. 2. 22. 17:43·마술/마술강의 및 서적 리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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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론

 

대한민국의 멘탈리스트, 료 마술사의 신작 렉처 <Automatic Mind Reading> 리뷰이다.

 

이 글을 보는 사람이라면 료 마술사가 어떤 사람인지, 또 어떤 마술을 하는지에 대해 굳이 설명할 필요는 없을 것이라 생각한다. 명실상부 대한민국 최고의 멘탈리스트이자 훌륭한 선생님이기도 한 그는, 오래전부터 내가 좋아하고 존경해온 인물이었다. 시중에 공개된 대부분의 렉처들을 수강하고 리뷰했을 뿐만 아니라, 직접 오프라인 수업까지 들을 정도로 열성적인 팬이기도 했다.

 

에퀴보크 리뷰

 

더 키 리뷰

 

료 마술사 공연 '소소하다' 리뷰

 

 

그만큼 그가 이번 설 연휴에 새로운 렉처를 공개한다고 했을 때, 구매까지는 큰 고민이 필요하지 않았다. 아르카나에서 구매할 수 있으며, 가격은 20,000원, 러닝타임은 약 1시간 반이다.

 

<Automatic Mind Reading> 리뷰

 

아래의 글을 보기 전 기본 트레일러는 꼭 감상하시길

 

본격적인 리뷰에 앞서 한 가지를 먼저 정리하고 넘어가고자 한다. 이 렉처는 제목에서 드러나듯, ‘상대의 마음을 읽는 연출’을 ‘자동으로 구현하는 방법’에 대해 다룬다. 다시 말해, 어떤 면에서는 셀프 워킹에 가까운 매우 간단한 트릭들을 중심으로 구성되어 있으며, 트릭 그 자체보다는 연출법에 초점을 맞춘 내용이라고 할 수 있다. ‘에퀴보크’, ‘The Key’, ‘빌렛’과 같은 렉처들처럼 볼륨이 방대하거나 멘탈리즘의 큰 분야를 전반적으로 다루고 있지는 않으며 (트레일러에서도 언급되었듯) 하나의 거대한 카테고리를 깊이 파고들기보다는 단편적인 요소들을 팁의 형태로 제시하는 렉처다. 이러한 점을 염두에 두고 아래의 글을 읽기를 권장한다.

 

 

핵심 기법 : AP 기법

 

기법 : 관객의 카드가 있는 위치를 마술사가 맞히거나, 마술사가 원하는 위치로 옮기는 기술

 

클래식한 기법 중 하나로 상당히 오래전부터 카드마술에서 사용되던 기법이다. 그렇기에 아주 새로운 기법이나 어려운 기법을 기대한 사람이라면 다소 실망할수도 있는 기법이다(특히 프롭리스 멘탈리즘 / 콜드 리딩을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그러나 언제나 그렇듯, 이러한 기법의 핵심은 ‘기법이 사용되었다는 느낌을 어떻게 지우느냐’에 있다. 가장 기본적인 형태는 어떤 방식으로 사용하더라도 백 트래킹이 비교적 쉽지만, 지난 시간 동안 수많은 마술사들은 그 흔적을 지우기 위해 다양한 바리에이션을 발전시켜 왔다. ALT 마술사는 이러한 흐름을 시간의 순서에 따라 정리하며, 점차 개선되어 온 핸들링들을 설명해 준다. 물론 태생적으로 셀프 워킹에 가까운 기법인 만큼, 마지막 단계의 방법 역시 관객의 사고력이 뛰어나다면 유추가 가능할 수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일반적인 관객에게는 꽤나 쉽지 않은 수준이라 할 수 있다.

 

 

연출 1 : Before Your Very Eyes

 

연출) 연출 중 마술사는 단 한번도 카드의 앞면을 보지 않는다. 관객은 덱을 자유롭게 섞고, 여러 장의 카드를 골라서 뽑는다. 고른 카드 중 한 장을 생각하고, 그 카드를 마술사에게 보이지 않게 위치를 바꾼다. 관객이 자신의 손 안에서 카드를 스프레드 하면, 마술사는 관객의 눈을 보며 그 카드가 어디에 있는지 맞힌다. 그리고 관객에게 몇 가지 질문을 한 후 그 카드가 어떤 카드인지도 맞힌다. 

 

관객의 눈을 보며 카드의 위치를 알아내는 1단계와, 관객의 반응을 통해 카드의 정체를 맞히는 2단계로 구성된 2페이즈 루틴이며, 핵심 기법은 1단계에서 사용된다. 해법 자체는 앞서 언급한 AP 기법을 활용하면 셀프 워킹에 가깝게 진행되지만, 이를 어떻게 ‘멘탈리즘 연출’의 형태로 풀어냈는지가 상당히 흥미롭다. 패터와 동작 하나하나가 실제로 관객의 눈과 반응을 읽어 답을 맞혔다는 인상을 충분히 전달하도록 설계되어 있으며, 특히 2단계의 존재로 인해 마인드 리딩 트릭이라는 이미지를 확실하게 각인시키는 루틴이었다.

 

다만 아쉬운 점이 전혀 없는 것은 아니다. 앞서 언급했듯, 이 루틴이 온전한 완결성을 갖기 위해서는 2단계가 반드시 필요하다고 생각하는데, 문제는 이 2단계에 사용되는 해법이 개인적인 취향과는 맞지 않았다는 점이다. 호불호가 분명히 갈릴 수 있는 방식이며, 렉처에서도 이 기법을 사용할지 여부와 그 장단점을 료 마술사님의 개인적인 경험 변화와 함께 설명해 주기에 어느 정도 납득은 갔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내게는 생선구이를 먹다 남은 잔가시처럼 계속 마음에 걸려, 아쉬움으로 남았다.

 

한 가지 흥미로운 점은, AP 기법을 이미 알고 있는 사람이라 하더라도 별다른 의식 없이 이 루틴을 접하면 1단계 페이즈에서 백트래킹이 막히는 지점이 존재한다는 것이다. 관객의 인식 밖에서 이루어지는 특정한 동작 하나가 전체적인 ‘기법의 느낌’을 말끔히 지워 준다고 해야 할까. 료 마술사님의 루틴에서는 이러한 장치들이 종종 등장하는데, 개인적으로는 이 부분이 특히 마음에 들었고 인상 깊게 다가왔다.

 

 

연출 2 : Two Minds, A Single Thought

 

연출)  관객이 자유롭게 섞은 덱에서 관객 1과 관객2가 원하는 장수만큼 카드를 가져간다.(마술사 및 다른 관객도 모르게) 두 관객의 카드를 섞은 후 관객 1은 카드 뭉치 중 한장을 생각한다. 관객 2는 그 카드를 맞힌다.

 

자세한 연출을 서술할 경우 해법 유추로 이어질 수 있어 구체적으로 언급하기는 어렵지만, 연출 1에 비해 훨씬 더 셀프 워킹에 가까운 방식의 연출이다. 그만큼 백트래킹도 매우 쉬워, 보는 즉시 “이건 당연히 되는 건데 왜 신기하지?”라는 인상을 받기 쉬운 마술이기도 하다.

 

물론 연출의 구도를 마술사–관객에서 관객–관객으로 전환하는 방법, 혹은 부자연스러워 보일 수 있는 특정 동작을 다른 기법으로 대체하는 방식 등 몇 가지 팁이 제시되기는 한다. 하지만 이러한 보완책들로도 근본적인 인상을 완전히 커버하기는 어렵다고 느껴졌고, 개인적으로는 큰 매력으로 다가오지 않았다. ALT 마술사님이 언급한 형태인 ‘두 관객이 각각 카드를 떠올렸고, 그 카드들이 우연히 겹치는 구조’의 연출이 오히려 더 낫지 않을까 생각했지만, 료 마술사님의 의견을 듣고 나니 이 방식 역시 다소 애매한 지점이 있다는 생각도 들었다. 원안에 비해 분명 발전된 요소들이 존재하고 가져갈 만한 팁 또한 없지는 않지만, 전체적으로는 아쉬움이 남는 연출이었다.

 

+) 렉처에서도 언급하지만 'Smith Myth' 형태로 가는것도 꽤나 괜찮은 접근이다. 나라면 폴스셔플을 활용하여 이쪽으로 보여줄듯

 

 

종합 및 총평

 

'어떻게' 멘탈리즘의 형태로

마술을 표현하는가를 배울 수 있는 렉처

 

 

분명 대단히 새롭거나 강렬한 매력을 지닌 렉처는 아니었다. 료 마술사님의 아이디어 자체와, 그 아이디어에 도달하게 된 기원과 사고 과정은 인상적이었지만, 근간이 되는 원리 자체가 이미 널리 알려져 있고 비교적 쉬운 방식이기에 실망을 느낀 사람도 적지 않았을 것이라 생각한다. 같은 셀프 워킹 카테고리로 분류되더라도 Con Cam Coincidencia, OOTW, Shuffle Bored처럼 훨씬 효과적이고 이미 검증된 마술들이 존재하며, 심지어 본 렉처와 근본적으로 동일한 원리를 사용하면서도 더 뛰어난 연출을 보여 준 작품을 료 마술사 본인이 과거에 발표한 바 있기에, 이러한 인상은 더욱 강해질 수밖에 없었을 것이다. 

 

다만 결국 핵심은 ‘이러한 원리를 어떻게 멘탈리즘의 형태로 표현하느냐’에 있다. 본질적으로는 동일한 현상을 보여주더라도, 연출에 따라 관객은 이를 관객의 반응을 읽은 마인드 리딩으로 받아들일 수도 있고, 관객의 생각이나 행동을 미리 예측한 결과로 인식할 수도 있다. 혹은 다니 다오티즈식의 “I don’t know how” 처럼, 연출자조차 원리를 설명하지 않는 태도로 풀어낼 수도 있다. 결국 이는 전적으로 표현 방식의 문제라 할 수 있다. 그리고 이러한 방식을 익혀 가는 데 있어, 이 렉처는 부족함이 없었다고 생각한다. 기본 원리는 분명 단순했지만, 그 원리를 감추고 효과적으로 표현하는 방법을 배우기에는 매우 좋은 렉처였기 때문이다. 카드를 이용한 멘탈리즘에 입문하고 싶은 분, 자신의 카드 마술에 멘탈리즘을 한 스푼 더하길 원하는 분들에게 추천한다.

 

 

+) 맺음말에서도 언급하듯, 본 렉처의 내용과 진행 방식은 실제 료 마술사님의 수업 방식과 상당히 유사하다. 실전적이면서도 효과적인 연출 속에 숨겨진 쉽고 간단한 원리를 먼저 배우고, 이를 어떻게 멘탈리즘의 언어로 풀어냈는지를 이해한 뒤, 최종적으로는 자신만의 방식으로 재구성해 표현하는 데까지 이르는 과정을 담고 있다. 료 마술사님의 수업에 관심 있는 분이라면, 본 렉처를 통해 수업이 어떤 방식으로 진행되는지를 미리 엿볼 수 있으므로 수강해 보기를 권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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