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서론
엄청난 작가의 퓨전 무협 소설 <회귀수선전> 리뷰이다.
본 작품은 선협 세계관 + 퓨전 무협 + 루프물을 섞은 기묘한 컨셉으로 2023 - 2025년 문피아와 네이버 시리즈를 강타한 소설로, 17연참(= 하루에 17화를 업로드)이라는 무지막지한 기록을 가지고 있는 소설이기도 하다. 연재 당시 작가가 댓글창 / 갤러리 / 블로그 등을 통해 독자와 활발하게 소통한 것으로도 유명한 작품. 본 작품 완결 후 간헐적으로 외전을 연재중인데, 일단 현재는 장기 휴재중이라 2회독 기념 겸 정리 겸 리뷰.
시놉시스
회사 워크샵을 가던 중 차채로 선협 세상에 떨어졌다.
그리고 각자 영근과 특이능력을 가진 이들은 전부 수도 문파에 불려가서 떵떵거리며 살지만...
나는 어떤 영근도 특이능력도 없었기에, 50년을 범인으로 살다가, 그렇게 운명에 순응하고 죽을 뿐이다.
그런 줄 알았다.
회귀하기 전까지는.
감상후기(약스포 O)
조문도석사가의(朝聞道夕死可矣)
선협 입문으로 최고의 작품.
선협물은 도교적 세계관을 기반으로 한 작품으로 서유기/본신연의 등으로 대표되는 신선 기반 동양판타지물이라 할 수 있다. 신선들이나 쓸법한 기묘한 도술을 통해 무협물에서는 경험하기 힘든 스케일 넓은 그림을 보여주는 것이 특징. 그러나 대부분의 선협물들은 무협물에서 강조하는 자기수양이나 협을 경시하고, 자신의 영달을 중시하며 이기적으로 발전하는 모습을 그려내곤 했기에 호불호가 굉장히 강한 장르였다. 나 역시도 '자신에게 주어진 제약과 자신의 부족한 재능을 노력과 타인의 교류를 통해 극복하여 자신의 뜻을 관철하는 협'의 그림을 더 선호했기에 무협쪽을 더 선호하기도 했고.
그러나 이 작품은 선협물의 형태를 띄긴 했지만, 그 내부는 진득한 무협물이다. 주인공은 부족하되 선하며, 끝없이 고통받고 좌절하지만 끝내 포기하지 않고 옳은 길을 걷는다. 느리더라도 꾸준히, 천천히 나아가는 주인공의 모습을 보면서 인간예찬을 느낄 수 있는 것은 나뿐만이 아니리라. 소위 '재능 없는 정파 무인'이 성장하여 무림맹주가 되는 이야기를 선협식으로 바꾼 느낌이랄까. 무공에 대한 묘사도 좋았지만, 이 무공이 극한에 달했을 때 신선의 도술들처럼 수렴진화하는 모습 역시 매력 포인트. 여기에 소위 카타르시스를 느낄 수 있게 하는 작가 특유의 묘사가 더해지니 한번 읽기 시작하면 멈추기 쉽지 않았다. 작품 내내 등장하는 '도(道)'에 관한 서적의 발췌들도 호불호는 있었지만 내게는 호의 영역이었다.
물론 내용도 방대하고, 선협물에 익숙치 않던 사람들이라면 처음 접할만한 세계관과 설정이 많은 만큼 처음부터 쉽게 읽히는 작품은 아니다. 주인공이 계속 회귀하는 컨셉을 가졌다 보니 당시 연재 속도를 맞춰가면서 읽다보면 까먹은 얘기도 많아서 되돌아가서 다시 찾아봐야 하는 일도 많았고. 그러나 확실한 건, 그 과정에 전혀 지루하지 않았다는 것이다. 이 작품도 분량이 분량인마큼 여러번 돌려보긴 힘들겠지만, '시천살' '광마회귀'처럼 문득 생각이 나면 다시 보게 되는 작품이 될 것 같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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