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09.20 신촌 CGV 아트레온에서 관람한 '베테랑 2' 리뷰이다.
전작인 '베테랑'을 상당히 재미있게 보기도 했을뿐더러, 류승완 감독 - 황정민배우 모두 개인적으로 선호하는 편이기에 (아무도 예상하지 못했던) 2편이 나온다는 소식을 처음 접할때부터 기대하던 작품이었다. 전작이 2015년도에 나왔으니 9년만의 신작인 셈인데, 1편에서의 수사 + 액션의 조화가 2편에서도 잘 이루어졌을지에 대한 기대를 하고 관람을 하였다.
신촌 CGV 아트레온은 여러모로 선호하는 영화관이다. 위치도 고지대이고, 기본 시설이나 부대시설이 그리 좋은 편은 아니긴 하지만, 나름 4DX 관도 있고, 아트하우스도 있기에 원하는 가끔 조금 특별하게 영화를 보고 싶을때 방문하기 딱 좋다. 건물 1-2층에 걸쳐 스타벅스가 있어서 테이크 아웃 or 시간 조금 뜰때 쉬기도 딱 좋기도 하고.
시놉시스
감상
한마디로 그저 지극히 이도저도 아닌 영화 라고 느꼈다.
황금올리브 치킨이 맛있고, 설렁탕이 맛있다고 설렁탕에 황금올리브 치킨을 찍어먹는게 맛있을 것이라 생각한 것처럼 그저 인기있어보이는 여러 요소들을 한곳으로 뭉쳐놓은 느낌이라 해야하나.... 사적제제, 학교폭력, 사이버 렉카, 마약 등 다양한 소재는 다루었지만 무엇하나 제대로 풀어낸 것이 없었다.
영화의 시작인 '주부도박단'부터 일단 마음에 안들었다. 전편과의 연관성을 주는건 이해하는데 전체적인 영화와 따로 노는 느낌? 이 영화의 시작인 여대생 자살사건과도 전혀 연결되지 않고, 개그코드 & 액션씬 모두 본편과 전혀 연결되지 않는 느낌이라 대체 왜 넣은거지라는 생각만 들던 '갸우뚱한 오프닝'이었다.
지극히 캐캐묵은 질문인 '사법체계의 한계와 사적제제의 허용'이란 질문을 던진 것까지는 이해한다. 여전히 대한민국에서는 소위 솜방망이 처벌 등에 대해서는 언제나 뜨거운 감자니까(매번 법을 만들거나 개정하지 않는 국회 대신 판사를 욕하는 것도 바뀌지 않고있고) 근데 그것에 대한 답이 그저 황정민의 멋진 액션쇼라는 것은 아쉽다 못해 허탈할수밖에 없다고 생각한다. 하다못해 '악법도 법이다'라는 것을 제대로 표현해주던가. 영화만 보면 사적제제에 대해서 긍정적이던 서도철이 바뀌게 된게 자기 아들이 연루되어서라고밖에 보이지 않기 때문.. 막말로 '해치'가 마지막에 투이와 서우진(아들)을 제외하고 정의부장만 잡아놓고 그 일을 벌렸으면 서도철이 과연 막았을까? 물론 스토리상 이렇게 해도 막아야겠지만, 최소한 그 전까지는 '이런 놈들은 법으로 안되면 다른 방법으로라도 벌을 줘야한다'식으로 말하던 서도철이 진짜로 그렇게 생각한 것이 아니라는 것을 표현할 계기라도 제공되었을 것이다.
'해치'란 캐릭터도 너무 아쉽게 느껴졌다. 진짜 정체가 누구인지는 초반부터 대놓고 보여줬으니 그렇다 쳐도, 이렇게 사적제제를 하게 된 계기를 '경찰로서 잡아넣은 범죄자가 풀려나서 발생한 일로 인한 회의감' 등이라도 표현을 해주지.. 그냥 영화만 보면 정해인이 태생 싸이코여서 이런 일을 벌인 것으로밖에 보이지 않는다. 소위 '비질란테'의 그림에 미치지 못했다는 것. 마지막에도 진정 '다크히어로'처럼 꾸미고 싶었다면 투이와 우진은 빼놨어야지.. '다크 히어로'는 없고 모든 사적제제는 나쁜 것이다라고 하고 싶었으면 애초에 서도철이 처음부터 완강하게 반대하는 그림을 그려내던가.. 깨알같지만 경찰 출신 범죄자이면서 UFC 격투기만 쓰고 총은 커녕 삼단봉조차도 쓰지 않는것도 이해가 가지 않는점. 흔적을 안 남기게 하기 위해서라기엔 UFC 기술로 교살한 흔적을 남기는거 자체가 미스인것을..
전작에서 그려냈던 추리모습과 경찰의 수사망 좁히기 등에 대한 그림도 모두 사라진 것도 아쉬운 점. 솔직히 주연 배우가 같다는 것과 경찰이야기라는 것만 빼면, 사실상 아예 다른 시리즈라고 해도 무방할 정도였다. 최근 양산으로 찍어내는 '범죄도시' 시리즈와의 비교도 있는데, 애초에 지향하던 바가 다르기 때문에 비교할 것도 아니라고 생각한다. 오히려 통쾌한 마동석식 액션을 유지중인 범죄도시와 비교하면 이저저도 아니게된 시리즈라 생각한다.
쿠키영상으로 영화 마지막에는 잡아넣은 '해치'의 탈옥이 언급되는데, 이마저도 그동안의 서사를 깨는 느낌. 극중 대사대로 '장난하냐?' 감옥에 가서 이래저래 힘을 키운 후 출소해서 복수하는 것도 아니고, 그렇게 왕창 깨져서 온몸이 박살난 상태로 탈옥해서(탈옥 자체도 신기하지만) 나온들 바뀌는게 있으려나? 오히려 서도철과의 1:1이 아닌 대한민국 공권력 전부와 싸우게 되는 그림이기에 2편보다도 덜 기대가 된다는게 내 생각. 해치가 3편의 가짜보스로 나오고 진보스는 따로 있었다는식으로 가는 뻔한 그림이 아니기만을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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