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론
이번 리뷰는 박민찬 크리에이터의 '코너리스' 이다.
찢어진 카드의 투명한 모서리를 잡는 '인비지블 코너' 연출은 다른 마술에서 보기 힘든 파격적인 비쥬얼로 인기있는 마술이다. 다만 대부분의 연출은 사전 세팅이 복잡하거나 다양한 기믹이 필요하여 즉흥적으로 보여주기 힘들고, 그마저도 SNS가 아닌 실전에서는 심각한 제약이 있는 경우가 다수이다.
이러한 점을 개선하여 '노기믹' '노세팅'으로 만든것이 바로 본 작품이다. 20분의 스트리밍 렉쳐를 렉쳐노트에서 구매 가능하며, 가격은 15,000원.
Cornerless
연출 : 관객이 자유롭게 확인가능한 카드 한장을 보여준다. 카드의 한쪽 모서리를 찢은 후 찢은 조각을 주머니에 넣는다. 찢어진 카드의 투명한 모서리를 잡아 카드가 떠있는 모습을 보여줄 수 있고, 마지막에 다시 관객에게 확인시켜줄 수 있다.
참 간단한듯 담백한 해법을 담은 연출.
처음 봤을 땐 '이게 실전에서 된다고? 관객이 못알아차린다고?' 라는 생각이 들었는데 실제로 연습을 몇번 하고 실전 투입해보니 효과가 어마어마하게 좋았다. 보이는 것과 다르게 난이도도 상당히 쉬운 편이지만, 손기술보다는 감각이 조금 더 중요한 연출이라 거울이나 영상촬영을 통해 자연스럽게 보이는 지점을 찾는 것이 포인트. 각도제약이 분명히 있긴 하지만, 생각하는 것보다는 널널해서 몸 전체를 쓰는 방법을 활용하면 잘 커버할 수 있다. 다만 연출 상 발생하는 특정 소리에 대한 커버나 설명이 없던 것은 상당히 아쉽던 점.
추가 아이디어로 제공하는 'TNR' 파트는 더 신기했다. 30초-1분 가량의 약간의 세팅이 필요하긴 하지만(노기믹?이다) 찢어버린 코너를 더욱 확실하게 보여줄 수 있고, 나아가 연출이 끝난 후 붙이는 것까지 가능하기에 개인적으로는 이쪽이 더 취향이었다. 소리를 포함하여 기본 연출에서 발생하는 모든 단점이 커버되기에 즉흥적인 상황이 아니라면 이쪽을 안할 이유가 없을 듯.
종합 및 총평
오랜만에 본 '언더그라운드의 향기가 나는 좋은 아이디어 연출'
각종 네이버 카페나 유튜브, SNS 등을 통해 언더그라운드 마술사들의 작품들이 예전보다 많이 홍보되고 있는 요즘이지만 사실 '언더치고 좋다'가 아니라 '이 자체로 충분히 좋다'고 마술을 느낀지는 오래된 것 같다. 트릭만을 위한 트릭이나 억지로 넣은 바리에이션, 실전성 없는 아이디어 연출들에 질리던 요즘 간만에 본 좋은 렉처. 떡덱 처리에 고민인 당신에게 새로운 연습 연출이 될지도?
총점 - ★★★★☆
'마술 > 마술강의 및 서적 리뷰' 카테고리의 다른 글
만약 문어가 팜을 할 수 있다면 - Dan & Dave(PH 옮김) (2) | 2025.06.13 |
---|---|
겜블러 엑서사이즈(The Gambler's Exercise) - 루크 저메이(Luke Jermay) (1) | 2025.05.28 |
뉴 워프(New Warp) - Nojima Nobuyuki (1) | 2025.05.25 |
Take What You Need From Me - Means Kim (3) | 2025.05.15 |
[가벼운 리뷰] 마술을 위한 타짜의 기술 : 테이블 워크 - 김정명 (3) | 2025.05.10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