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론
세계적인 마술사이자 멘탈리스트, 루크 저메이(Luke Jermay)의 렉처 <겜블러 엑서사이즈> 리뷰이다.
카드마술을 한다고 하면 아마 제일 많이 듣는 말 중 하나가 '그럼 밑장빼기도 할 수 있어?'라는 말일 것이다. 이렇듯 카드 마술사와 타짜는 사람들의 인식 속에서(그리고 실제 역사속에서도) 떼려야 뗄 수 없는 관계이다. 이러한 연유로 기존의 카드 마술 루틴에는 '마술사라기보단 타짜의 면'에 초점을 둔 루틴'도 여럿 있었다. 타짜처럼 관객의 카드를 덱에서 순식간에 뽑아낸다던가, 잘 섞은 덱을 차례대로 딜했는데 로열스트레이트플러쉬를 완성시키거나, 상대에게는 K 4장을 주고 나는 A 4장을 가지는 등의 루틴을 통해 마술사의 카드 컨트롤 기술을 자랑하고는 했었다.
본 연출 역시 그러한 연출 중 하나이다. 알렉스 엠슬리(Alex Elmsley) 마술사의 훌륭한 루틴인 'Diamond Cut Diamond'에 기반하여 루크 저메이는 도박사들이 사용하는 손기술이라는 흥미로운 컨셉으로 루틴을 풀어나간다. 현재 아르카나 스토어에서 한글 자막버전을 15,000원에 구매가능하며, 영상 길이는 약 40분.
The Gambler's Exercise
연출)
연출자는 타짜의 손기술을 보여주겠다고 한다.
덱을 섞은 뒤 다이아몬드 문양의 카드를 모두 제거한다.
관객은 다이아몬드 문양이 아닌 카드 한장 말한다.
관객이 덱을 섞고, 연출자가 다이아몬드패킷을 섞은 뒤 합해서 다시 섞는다.
연출자는 섞인 덱에서 다이아몬드 카드들을 순서대로 뽑아낸다.
관객이 말한 카드 역시 놀라운 방법을 통해서 공개한다.
마지막으로 확인하면 나머지 덱도 모두 A to K로 정렬되어 있다.
손기술이 뛰어난 마술사에게 카드를 섞게 하면 어떤 일을 보여줄 수 있는지를 단계별로 보여주는 루틴. 약 5분정도의 연출시간을 가진 루틴 전체가 하나의 공통된 이야기로 유기적 연결되어있다. 이 연출 하나만으로도 하나의 세션을 완성시킬 수 있을 정도.
보통 이러한 연출은 기믹덱이나 풀덱 세팅이 필요하기 마련인데 그러한 것 없이 일반 노말덱으로도 할 수 있는 것 역시 장점. 다만 그런만큼 손기술이 어느정도 필요하다. 아주 고급 카드기술이 필요하진 않지만, 카드 입문자에게는 어려울 수 있는 손기술들이 여럿 사용되기 때문에 익숙하지 않은 사람이라면 연습이 꽤나 필요할 것이다.(역으로 말하면 연습하는 재미가 있는 루틴이기도 하다) 마지막 피날레인 풀덱 A to K 정렬을 위해서는 테이블이나 주변 환경의 제약이 어느정도 있는 것도 아주 가볍게 보여주기에는 무리가 있는 것도 사실.
종합 및 총평
적당한 난이도와 흥미로운 이야기를 바탕으로 한 깔끔한 타짜연출.
기존에 이러한 연출이 본인만의 루틴에 없거나 알렉스 엠슬리 마술사의 원안이 마음에 들었던 사람이라면 배워두면 두고두고 써먹을만한 렉처였다. 카드 마술의 중급 기술들 역시 여럿 사용되기에 입문자-중급자 정도의 아마추어 마술사가 연습하는 맛도 쏠쏠할 것이다. 가격도 나름 15,000원으로 싼 편이니 찍먹하기에도 좋다. 다만 오직 A to K 루틴을 하기 위해서 본 렉처를 구매하는 것은 비추천.
총점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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