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론
많은 이들에게 있어 모노톤 플랍보드는 상당한 불안감을 일으키는 보드이다.
상대가 한방 플러시라는 몬스터 핸드를 플랍했을 가능성을 상상하게 되기도 하고, 내가 플러시를 플랍한 상황에서 4번째 같은 문양의 등장은 나의 액션을 줄이게 되는 상황을 야기하기도 한다.
이러한 걱정들이나 두려움은 이해가 가지만, 충분히 공부하지 않은 상태에서의 걱정은 최적 플레이에 방해가 될 수 있다. 대략 5% 빈도로 발생하는, 너무 레어하거나 흔하지 않은 것이 모노톤 플랍보드인 만큼 공부차원에서 정리해보고자 한다. 아래의 내용은 GTO wizard solver를 직접 돌린 내용과 GTO wizard 블로그 내용을 일부 발췌했다.
기본 내용 : 한방 플러시가 얼마나 많을까?
우선 한가지를 짚고 넘어가고자 한다. 모노톤 플랍에서 바로 한방 플러시를 맞출 확률은 상당히 낮다. 대부분의 핸드는 수딧 핸드가 아니고, 수딧핸드라 하더라도 보드의 문양과 일치할 확률은 25% 미만이다(카드가 일부 제거되었으니까) 일반적인 UTG vs BB의 헤즈업 상황을 생각해보자.
Stack : 100BB
UTG 2BB open. BB call
Flop : K♥ 8♥ 6♥
이러한 상황에서 BB가 플러시를 맞췄을 확률은 약 7.8%, UTG가 플러시를 맞췄을 확률은 6.9%밖에 되지 않는다.(일반적으로 BB가 수딧핸드로 플레이할 가능성이 더 높다)
즉 모노톤 플랍에서 상대가 플러시를 가졌을 확률은 극히 낮으며, 플러시 드로우도 없을 가능성이 상당히 높다는 것이다. 심지어 이러한 상황에서 다음 스트리트에서 4번째 하트가 떨어질 확률은 약 20% 가량이다(내가 하트를 몇개나 가지고 있느냐에 따라 다르다. 2개를 가진게 아니라면 대략 이정도 확률)
따라서 모노톤 플랍에서 플러시에 대한 생각은 굉장히 중요하지만, 다른 고려 사항들을 압도할만큼 사로잡혀서는 안된다. 다만 중요한 전제가 있는데, 바로 이 모든 가정은 헤즈업을 기준으로 한다는 것. 플랍을 본 플레이어가 많을수록 누군가는 한방 플러시나 넛플러시 드로우를 플랍했을 가능성이 높다. 따라서 포지션이 없는 상태라면 이러한 생각에 대해 철저히 고려하며 플레이해야한다.
팟 사이즈 : 커질수록 플러시가 더 중요
앞에서는 플랍에서 플러시에 대한 생각이 다른 요소들을 압도할만큼 중요하지는 않다고 말했다. 그러나 만약 배팅이 이어지고 콜이 나와 팟이 점차 커지게 된다면 레인지는 플러시 주변으로 점차 집중되기 마련이다. 아래의 그림은 40BB SRP BTN vs BB 시나리오에서의 모습을 GTO wizard로 돌린 예시이다.
40BB BTN vs BB SRP MTT chip EV
BTN - 트리플 배럴(33% - 55% - 142% 셔브)
보드 : K♥ 9♥ 5♥ 2♦ 6♣
모노톤 보드 여부와 무관하게 K95 플랍은 오프너인 BTN에게 유리하기에 충분히 균형잡힌 BTN이라면 c-bet은 해야하는 것이 맞다. 그러나 이러한 뱃에 콜이 한번 나온 이후 턴에서 BTN이 배럴링을 한다면 플러시를 가질 확률과 플러시 드로우를 가지고 있을 확률이 확 올라가며, 턴 배럴 레인지의 약 절반정도에는 플러시 카드가 최소 한장 있게 된다. 그리고 리버에 올인을 한다면 이때는 플러시를 가지고 있을 확률이 가지고 있지 않을 확률보다 더 높다.
이럴때 중요한건 결국 블락커(Blocker)이다. 우선 BTN 입장에서 플러시를 한장 블락하는 카드를 가지고 있다면, 리버에서 약한 핸드로 밸류뱃(사실상 블러프인)이 훨씬 수익성 있게 된다. BB의 콜레인지는 플러시 카드에 크게 집중되어 있기 마련. BB 입장에서는 마찬가지이다. BB가 플러시 카드를 한장만 블락하고 있어도 BTN의 플러시 가능성을 극히 낮춰주며, 상대의 배팅에 대해 충분히 콜할 확률을 높여준다.(당연하겠지만 A high 등으로 언제나 콜하면 안된다. 블러프 캐치는 결국 다른 밸류핸드들도 충분히 이기는 카드로 해야만 한다.)
모노톤 플랍 전략 원칙
모노톤 여부와 무관하게 프리플랍 어그레서는 대부분의 플랍에서 에퀴티 어드밴티지를 가지기에, 약 70%정도의 빈도로 c-bet을 날리곤 한다. 다만 모노톤 플랍의 경우 팟이 커질수록 플러시 카드가 중요해지기에, 충분히 균형잡힌 경우라면 프리플랍 어그레서는 일반적인 플랍보다 더 작은 사이즈의 c-bet을 선호한다. 가장 자주 나오는 BTN vs BB 100BB 상황을 모든 종류의 플랍에 대해 고려해보자.
위의 표에서 알 수 있듯 모노톤 플랍의 경우 BTN은 레인보드 플랍이나 투톤보드 플랍보다 더 작은 사이즈와 낮은 빈도로 레이즈를 하게 된다. 구체적인 아래의 예시를 생각해보자.
100BB BTN vs BB SRP MTT
보드 : K♥ 9♥ 5♥
위에서 말했듯 문양과 무관하게 K95 플랍은 BTN에게 유리하기에 거의 모든 2장의 카드로 수익적인 블러프가 가능하다. 즉 스탠다드하게 작은 사이즈 c-bet이 가능하며, 체크는 오로지 팟이 커졌을 때 최악의 결과를 보여주는 카드들에 집중된다. 바로 하트가 없는 미들 페어(이 경우 QQ JJ TT 등)
실제로 QQ의 경우 하트가 없다면 백프로 빈도로 체크를 해야하며, 하트를 한장 가진 QQ의 경우라면 팟의 20% - 33% 작은 사이즈 c-bet이 선호된다.
반대로 BB의 입장을 보면...
약간의 동크뱃이 있는 레인보우 플랍이나 투톤 보드와 다르게 모노톤 플랍에서는 거의 모든 상황에서 체크로 넘기고, 몬스터 핸드를 플랍시 체크-레이즈하는 것을 선호한다. 한가지 재밌는 점은 이 몬스터 핸드는 비단 플러시를 가리키는 것이 아니란 것인데...
실제로 한방 플러시나 플러시 드로우 상황보다 투페어일때 가장 일관되게 체크레이즈하는 것을 볼 수 있다. 이는 거듭 설명한 것처럼 플러시와 플러시 드로우가 나머지 강한 핸드들을 무의미하게 만들지 않는다는 것을 의미한다. 모노톤 자체에 너무 매몰되지 말아야 한다.
여기서 한가지. 4번째 하트가 등장해서 나의 한방 낮은 플러시의 밸류를 낮춰버릴 것이 항상 두려울 수 있다. 그러나 실제로 그럴 가능성은 생각보다 낮다. 단순히 산술적으로 생각해봐도 이미 하트가 5장 빠졌기에 덱에 남은 하트는 8개, 즉 하트가 나올 확률은 약 17%에 불과하며 심지어 상대가 한장을 가지고 있다면(그래서 내 한방이 넘어갈 경우) 15%대로 더 낮아진다.
정리하면...
BB) 일단 체크 / 투페어 이상일 경우 체크-레이즈
BTN) 미들 페어류(문양 없을때) 체크 / 나머지 작게 c-bet
턴 플레이
모노톤 플랍에서 쳌-콜이 나온 상황이라면 BB는 거의 대부분의 상황에서 체크를 한다. 기존에 턴 동크뱃을 하던 상황도 마찬가지이며, 이는 턴 트립스 / 스트레이드 완성 카드가 나와도 가치가 평소보다 훨씬 떨어지게 되기 때문이다. 심지어 플랍에서 체크-레이즈를 한 경우에도 대부분 풀하우스를 가지지 못하기 때문에 여전히 체크를 해야하는 경우가 많다.
하트가 떨어진 턴에서도 이는 마찬가지다. 넛을 가지고 있는 상황이어도 상대에게 프리 카드를 주는 것이 위험하지 않은 경우가 많기 때문에 상대의 잘못된 액션을 충분히 유도해낼 수 있기 때문.
반면 BTN의 입장은 조금 다르다. BTN 역시 턴이 하트이냐 아니냐와 무관하게 거의 비슷한 빈도로 배럴이 가능하다.(물론 레인지 구성이나 사이즈는 일부 다르지만)
우선 2♦ 같은 블랭크 카드가 떨어진다면, BTN은 양극화된 레인지로 배럴하며 미디움 페어들은 체크로 넘기게 된다.
위의 표를 보면 플러시뿐만 아니라 투페어, 오버페어(AA), 셋, 그리고 탑페어까지 다양한 카드로 배럴링하는 것을 알 수 있다. 특히 하트 한장을 가진 Kx는 무조건 배럴이라는 것이 특징.
하트카드가 턴에 떨어진 경우 BTN의 액션은 상당히 재밌다. GTO wizard는 매우 양극화된 레인지로 83% 팟 배팅, 씬 밸류로 20% 배팅하며 중간 정도의 핸드로는 체크를 하고 있다.
83% 팟 레인지에는 A♥나 Q♥와 같이 넛에 가까운 카드를 가지는 경우와 원 페어와 같이 가장 안좋은 핸드들이 양극화 구성되어 있으며 20% 팟 레인지에는 셋, 투페어 및 AA, AK 등 카드가 존재한다. 그외에는 체크.
한가지 유의할 카드는 바로 턴에 A♥ 카드가 떨어질 경우. 이는 BTN의 플랍 배팅 레인지 중 매우높은 비중을 차지하기에 보드에 떨어지면 BTN의 플러시를 크게 블락한다. 게다가 BB의 레인지에는 훨씬 많은 한장 하트카드가 많기에 이러한 경우 BTN의 액션은 크게 죽게 된다.
정리하면...
BB)
모든 스팟 체크
BTN)
턴 블랭크가 떨어지면 - 탑페어 이상으로는 배럴링 / 미들페어류 이하 체크.
턴 하트 떨어지면 - 넛카드와 블러프는 83% 뱃 / 투페어, 셋 등은 20% 뱃 / 나머지 체크
리버 플레이
BTN 플레이를 먼저 보자.
GTO 솔버는 83% 팟 배팅을 한 경우에는 리버가 하트인지와 무관하게 배팅을 시행한다. 하트가 아닌 경우에는 모든 약한 핸드를 블러프처럼 사용 / 하트 리버에서는 순수 블러프와 순수 포기가 섞여있긴 하지만 사실상 블러프가 상당히 많은 스팟이라고 할 수 있다.
다만 주의할 점이 있다. 이것은 이상적인 GTO 솔버의 기반일뿐, 사람상대로 플레이할때엔 블러프 셔브는 지양하는 것이 좋다. 이런 블러프는 BB가 모든 찹 + 보드 플러시를 이기는 핸드도 폴드할 수 있다고 가정할 때에 가능한 시나리오지만, 실제 사람이 이런식으로 플레이한다고 생각하긴 어렵기 때문.
20% 팟 배팅을 한 핸드들은 리버에서 대부분 첵-백을 한다. 트랩이나 블러프로는 셔브하지만, 이 역시 상대의 성향을 잘 보며 진행해야할 것이다.
BB의 입장은 조금 다르다. 우선 이론적인 근거를 보자. 턴에서 콜하고 들어온 이후 BB는 강한 블락벳 레인지를 가진다.
만약 보드가 플러시가 된다면 대부분의 핸드로 35% 사이즈 리드 배팅을 한다. 이는 비단 A♥를 가질때뿐만 아니라 모든 핸드로 가능하다는 것이 포인트.(사실 GTO 상으로는 오히려 A♥가 없을 때 하는 것을 선호한다. BTN의 폴드 레인지 블락 때문) 이 경우 BTN이 싸게 쇼다운하여 찹하는 것을 방지해주는 효과가 있다.
마지막 카드가 하트가 아니라면, BB는 훨씬 낮은 빈도로 작은 사이즈 배팅을 한다.(팟의 10% 정도) 이는 BTN의 20% 사이즈로 턴에 배팅하던 것과 유사한 원리로, 낮은 플러시나 투페어 같은 핸드로 씬 밸류를 짜내는 것에 초점이 맞춰져 있다. 물론 빅 하트 2장을 가진 경우도 마찬가지로 플레이 가능하다(BTN의 밸류뱃 레인지를 블락한다)
정리하면...
BB)
리버 블랭크가 떨어지면 - 2페어나 플러시로 아주 작은 사이즈 배팅 / 나머지 체크
리버 하트 - 대부분 핸드로 팟 35% 사이즈 배팅
BTN)
턴에 83% 배팅한 경우 - 모든 핸드 배팅(다만 사람 상대 블러프 빈도 줄일 것)
턴에 20% 배팅한 경우 - 첵-백이 스탠다드
종합 및 결론
결국 이 모든 이야기의 핵심은 2가지이다.
1. 모노톤 보드에서도 몬스터 핸드는 만나기 힘들다
2. 팟이 커질수록(스트리트가 진행될수록) 플러시 비율이 높아진다(블락커도 더 중요)
적절한 핸드로 알맞은 사이즈의 배팅 / 슬로우 플레이하면 모노톤 보드에서도 우리는 큰 걱정 없이 수익적 플레이를 할 수 있다. 상대가 팟에 많은 돈을 넣기 전에는 과한 리스팩을 주지 말고, 밸류를 적절하게 뽑아내는 연습을 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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