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론
2025년 06월 03일 대전에서 진행한 방탈출 플레이더월드 대전은행점 테마 '방탈Go' 후기이다.
오늘은 21대 대통령 선거날. 사전투표도 했겠다, 휴일이라 시간이 남아서 할게 없이 빈둥대던 참에 근처 살던 친구와 약속이 생겨 대전에 잠깐 다녀왔다.
대전 온김에 요즘 핫하다는 SNS 맛집이라던 뼈찜도 먹어보고 유림공원도 산책했다. 시간이 난김에 방탈출도 하나 진행했는데... 너무나도 실망스러운 점이 많아서 오히려 기분만 나빠졌다.
우울한 기분을 달래기 위해서 성심당에 와서 폭식을 했지만 애매해진 무드는 쉽사리 달래지지 않았다. 묘하게 기차시간까지 시간이 떠서 근처에서 할게 있나 찾아보다가 30분짜리 방탈출 테마가 있다는 것을 보고 '방탈출로 나빠진 기분은 방탈출로 해결한다'는 마인드로 바로 신청. 그것이 바로 이 플레이더월드 테마 '방탈Go'였다.
이번에 체험한 '방탈Go' 테마는 30분짜리 테마이며, 자주 보이곤 하는 '모의고사 시험' 형식의 방탈출이다. 대놓고 방탈출능력시험 같은 방식은 아니지만, 나름 방탈출에 어느정도 익숙한 사람을 위한 테마. 1인당 11,000원 가격이며, 이번에는 2인이서 참여했다. 한가지 특이한 점은 힌트 갯수가 무제한이며, 이 때문에 못푼 문제들에 대한 해설은 주어지지 않는다는 것이었다. 힌트 방식은 전형적인 스마트폰에 힌트 코드를 입력하면 힌트를 알려주고, 한번 더 입력하면 답을 알려주는 방식.
후기
결과부터 말하면 힌트 2개를 사용해서 8분 40초를 남기고 탈출에 성공!
문제의 전반적인 난이도가 어렵지는 않았지만, 30분이라는 시간적 압박과 직전에 경험한 방탈출때문에 힌트를 조금 성급하게 사용한 것 같다. 나름 힌트 안쓰고 탈출 가능했을 거 같다는 아쉬움이 남던 포인트.
한마디로 요약하면, '방탈출 중급자를 위한 깔끔하고 간결한 테마'라고 할 수 있다.
우선 문제들의 난이도 편차가 크지 않게 고르게 구성된 것이 좋았다. 너무 억지스럽거나 어려운 문제, 혹은 너무 쉬워서 거져 주는 문제가 없던 것이 인상적. 방탈출에서 요구되는 집중력과 관찰력, 계산력과 추리력이 적절히 요구되던 것도 만족스러웠다. 대전 특유의 요소들이 등장하던 것도 깨알 웃음 포인트. 방의 인테리어나 소품들도 아기자기하니 나쁘지 않았고, 적절한 자물쇠 / 센서 / 터치 등의 조합도 나쁘지 않았다. 30분짜리에 걸맞게 문제수가 그렇게 많지는 않았지만, 그렇다고 1시간짜리 방탈출들의 절반 수준은 아니고 대략 70-80% 정도의 갯수였다. 돌이켜 생각해보니 의도치 않게 가성비를 챙긴 것 같네.
탈출판 보드 꾸미기나 폴라로이드 사진 찍는 것이 없던 것도 신박한 특징. 사실 다들 보드 꾸미라고는 해서 꾸미고, 사진 찍으라고 해서는 찍지만 막상 나중 보면 보드는 기억도 안나고 폴라로이드 사진은 어디간지도 모르는 경우도 많다. 이러한 요소들을 과감히 뺀 점이나 힌트도 직원의 필요 없이 얻을 수 있다는 점(해법 해설도 안해주고), 방탈출 입장 서명도 QR코드화한 점 등 을 보면 여러면에서 인건비를 줄이고 자동화시킴을 통해 가격을 낮춘 것으로 보인다. 누군가에게는 불호일지 모르지만 내게는 호의 영역. 가격 거품 싹 빼고 깔끔해진 느낌이라 좋았다.
아무쪼록 즐거웠던 경험. 오늘 경험한 첫번째 방탈출이 너무 별로였는데 다행히 두번째가 잘 메꿔준 것 같다. 플레이더월드 대전은행점을 보면 30-40분대의 짧은 방탈출이 많은 것 같은데, 성심당 주변에서 할게 없는 사람들이 시간 떼우기 딱인 것 같다. 난이도도 다양하니 입문자분들도 기회되면 찍먹해보시길.
+) 첫번째 방탈출 경험이 나쁘긴 했어도 리뷰할까 고민을 했는데.. 딱히 그럴 가치가 없는 것 같아서 패스. 최근 후기들이 안좋은거 알면서도 2-3년전 후기가 좋다는 이유로 참여한게 바보 같았지.. 방린이들은 꼭 '빠른 방탈출' 앱에서 참여할 테마 리뷰 보고 가세요.
종합
난이도 : ★★★★☆
장치의 신박함/기발함 : ★★★☆☆
스토리 만족도 : ★★★☆☆
몰입도 : ★★★★☆
가성비 : ★★★★★ (+ ★)
총점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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