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ttps://youtu.be/Yab_c7Jeblc?si=bJaqU5BbufdMrpC5
(가사)
이대로 버리기 아깝긴 하지만
이대로 버리기 슬프긴 하지만
나한테는 더 이상 맞지 않으니까
이젠 더 이상 찾지 않으니까
애초에 내 것이 아니었다고
모두 게워서 텅 빈 눈을 바라보다
내 안에 무엇이 있었더라 하고
이대로 버리기 슬프긴 하지만
나한테는 더 이상 맞지 않으니까
이젠 더 이상 찾지 않으니까
애초에 내 것이 아니었다고
모두 게워서 텅 빈 눈을 바라보다
내 안에 무엇이 있었더라 하고
이대로 버리기 아깝긴 하지만
나한테는 더 이상 맞지 않으니까
이젠 더 이상 찾지 않으니까
이젠 더 이상 찾지 않으니까
이젠 더 이상 찾지 않으니까
이젠 더 이상 찾지 않으니까
이젠 더 이상 찾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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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민국의 싱어송라이터 정우의 정규 2집 '클라우드 쿠쿠 랜드'의 수록곡 허물 이다.
세상에는 좋은 것과 좋은것을 섞으면 좋은 것이 탄생할 것이라고 믿는 사람들이 있다.
마치 치킨이 맛있고 국밥이 맛있으니 치킨을 국밥에 넣어 먹으면 맛있을 것이라 생각하듯.
멀리서 보면 이 얼마나 어리석은 일인지 알아차리기 어렵지 않을텐데,
지극히 환원적이고 편협한 사고에 사로잡힌 이들은 마치 경주마의 차안대를 낀듯 자신이 보고 싶은 것만을 바라본다.
그러나 참 웃기게도, 가끔은 이러한 시도들이 합해져 묘한 신선함을 만들어내기도 한다.
음식으로 치면 (그 비쥬얼함은 끔찍하기 짝이 없지만) 김치피자탕수육 같은 것이 예시랄까.
내게 있어, 이 노래는 그러한 노래이다.
음악적으로도 어쿠스틱과 일렉을 섞었고, 서사적으로도 이미 다 끝나버린 진행을 억지로 시작하기도 하며,
가사적으로도 하나의 동일한 이야기를 반복하기만 할뿐인, 소위 '하고 싶은대로 다 한 노래'.
자칫하면 난잡하고 엉켜버리기 쉬운 것들을 잘 모아둔, 그러나 섞이지는 않은 노래.
그러나 그러한, 용광로가 아닌 샐러드가 특색있어 계속 듣게 되는 노래이다.
이미 버려낸, 한때는 사랑하고 소중히 아끼던 그러한 것들을 허물이라 칭하며
탈피하고 나아가던 중 가끔 뒤돌아보며 그리는 노래.
다 잊었노라 말하지만 인연의 끈이 남아있었고, 남아있으며, 앞으로도 영영 남아있을 것을 누구보다 잘 알기에
동화처럼 'And They All Lived Happily ever after'로 마무리 짓고 싶지만 그럴수 없어,
간신히 꽁꽁 싸매둔 일의 마무리에서 깽판을 쳐버리게 되는 노래.
그리고 그러한 것들을, 이젠 더 이상 찾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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