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론
톤 앤 리스토어(Torn and Restore, TNR) 마술은 많은 마술사들에게 비장의 무기로 활용된다.
대부분의 카드 마술이 '관객이 카드를 고르고 섞은 후 어떻게든 찾아낸다'의 플롯을 가져 '카드 마술'의 범주를 벗어나지 못하는 반면, 톤 앤 리스토어 연출은 '카드가 물리적으로 찢어지고 다시 붙는 연출'을 보여주어 '마술이 아닌 마법'과도 같은 경험을 선사해주기 때문이다. 특히 해당 찢어지고 붙은 카드를 관객에게 선물할 수 있다면 마술의 결과가 휘발되지 않고 물리적으로 남아 오래 기억될 수 있기에 소규모 공연에서는 더더욱 많이 활용되고 있는 마술이기도 하다.
이렇듯 뛰어난 효과를 가진 마술인만큼 다양한 방식의 연출이 개발되어 왔다. 세팅이 필요한 마술도 있고, 기믹이 필요한 마술도 있으며, 특정 핸들링 때문에 싸인을 못하는 경우도 존재한다. 이러한 연출들 중 여태까지 나름 찾아보고 연습해본 연출들 중 개인적으로 마음에 들었던 연출 몇가지를 정리해보았다. 개인적인 선호로 구하기 힘든 기믹이나 가프가 많이 필요한 경우 / 관객의 싸인을 못받거나 결과물을 못 건내주는 경우는 제외하였다.
+) 아래 글을 볼때 각 연출의 풀연출영상을 보는 것을 권장한다. 해법을 아는 입장에서는 상당히 꼼지락거린다고 느끼거나 클린하지 않다고 느낀 것도 해법을 모르면 충분히 괜찮아보일수 있으니까.
가이 홀링워스 - 리포메이션
마술사 가이 홀링워스(Guy Hollingworth)의 리포메이션(Reformation). 베니싱 잉크에서 30달러에 구매 가능하며 러닝 타임은 약 1시간. 현대의 TNR은 대다수가 이 연출에서 파생되었다해도 무방이 아닌 연출로 최대한 클린해보이기 위한 핸들링 / 관객에게 보여주는 카드를 보여주는 방법 / 싸인받는 법 등 알면 알수록 디테일이 미친 렉처.
다만 카드를 선택하는 과정 및 싸인받는 과정에서 분명한 제약이 존재하고, 특유의 손 꼼지락거림때문에 호불호가 강한 연출.
사전 준비 - 어느정도 필요. 즉흥적 불가능
관객의 카드 선택 및 싸인하는 과정 - 제약 있음
찢어진 결과물 보여주기 - 클린함
붙이는 과정 - 꽤 클린함
핸들링 자체 - 꽤나 꼼지락거림
다니엘 가르시아 - 톤
위의 리포메이션과 TNR의 양대산맥을 이루는 다니엘 가르시아(Daniel Garcia) 마술사의 톤(Torn).
분명 리포메이션 베이스 연출이지만 디테일적인 면에서 상당히 많은 점이 달라서 리포메이션 기반이라기보다는 별도로 취급하는 경우가 많은 렉처. 베니싱 잉크에서 15달러에 구매 가능.
카드의 선택과정, 싸인 받는 과정에서 제약이 확실히 줄어들었고 핸들링면에서도 특유의 꼼지락거림이 줄었기에 확실한 장점이 있다. 다만 붙이는 과정을 보여줄 때의 나머지 조각들의 디스플레이 면에서 클린함이 줄어들었고, 특히 마지막 조각을 붙이는 과정을 보여줄수 없다는 단점이 발생했다. 기존의 리포메이션에서는 마지막 조각을 붙이는 과정이 특히나 강조되었던 것을 고려하면 장단이 있는 연출.
지극히 개인적으로는 제일 선호하는 연출이기도 한데 이건 아마 내가 학원에서 제대로 배운 첫 연출이어서 그런 것 같다. 30초 정도의 시간만 주어진다면 남의 빌린덱으로도 연출 가능하단 것도 깨알같은 장점(남의 덱으로 TNR해도 되는지는 차치하고)
사전 준비 - 약간 필요. 즉흥적으로 30초 정도 필요
관객의 카드 선택 및 싸인하는 과정 - 제약 없음.
찢어진 결과물 보여주기 - 거의 클린함
붙이는 과정 - 마지막 조각붙이는 과정을 못보여줌.
핸들링 자체 - 나쁘지 않음.
칼 하인 - 하인스타인 드림
칼 하인(Karl Hein) 마술사의 하인스타인 드림(Heinstein's Dream) 연출이다.
기존의 리포메이션 베이스와 전혀 다른 방식의 연출이며, 붙는 과정이 굉장히 빠른게 특징. 베니싱 잉크에서 40분 러닝타임의 영상을 36달러에 구매 가능.
관객이 자유롭게 고른 카드에 싸인을 받고, 4조각으로 자른다음 순식간에 붙이는 연출이다. 심지어 관객의 손안에서 4조각이 붙도록 하는것도 가능한 미친 연출. 연출 시작 전 마술사의 손이 클린한 것을 다른 연출들에 비해 강조할 수 있는 것도 명확한 장점이다.
다만 이러한 효과를 얻기 위해서 상당히 귀찮은 세팅이 많이 필요하고, 심지어 그마저도 익숙하지 않으면 실패 가능성도 있는 연출이다. 더불어 기존의 TNR 연출이 '한조각씩 붙는 모습'을 보여줄 수 있어 '정말로 붙인다'는 느낌이 드는 반면 이 연출은 '한번에 4조각이 다 붙어버리는 모습'만을 보여주기에 역설적으로 붙이는 느낌이 덜 드는 것도 단점이라 생각한다.
사전 준비 - 꽤 많이 필요. 미리 준비해도 20분이상
관객의 카드 선택 및 싸인하는 과정 - 선택 제한 없음 / 싸인 일부 제약
찢어진 결과물 보여주기 - 거의 클린함.
붙이는 과정 - 순식간에 붙어서 붙이는 과정이랄게 없음.
핸들링 자체 - 클린함.
글렌 웨스트 - 심리스
글렌 웨스트(Glenn West) 마술사의 심리스(Seamless) 연출이다.
어째서인지 컬트적인 인기가 있는 연출로, 글렌웨스트 마술사의 싸이트에서 10달러에 1시간 30분의 렉처 구매가 가능하다.
붙이는 과정이 제일 클린하기도 하고, 해법면에서도 굉장히 충격적인 연출. 다만 그만큼 난이도가 미쳐날뛰기도 하고, 무엇보다도 관객에게 싸인 받은 카드를 돌려주는 과정에 제약이 너무 많아서 개인적으로는 매력이 없다고 생각하는 연출이다.
사전 준비 - 어느정도 필요. 즉흥적 불가능.
관객의 카드 선택 및 싸인하는 과정 - 제약 많음 / 싸인 아주 어렵거나 불가능.
찢어진 결과물 보여주기 - 아주 클린함.
붙이는 과정 - 아주 클린함.
핸들링 자체 - 마지막 제외하면 아주 클린함.
PH- 리모스
우리들의 영원한 아이돌, PH 마술사의 리모스(Remorse) 연출 1번이다.
이 역시 리포메이션 베이스 기반의 연출로, 자세한 내용은 얼마전 리뷰한 아래 글 참조.
'사전 준비없이 / 관객의 싸인을 받고 / 네 조각 낸 뒤 하나씩 붙이는 과정을 보여줄 수 있고 / 선물로 주는 것'이 가능하기에 분명한 장점이 있는 연출이다. 리포메이션이 가지던 꼼지락거림 / 싸인받을때 제약을 아주 영리하게 커버한 것이 눈에 띄던 연출. 개인적으로는 'PH가 발매해서' 평가절하받는다는 생각과 더불어 '그래도 책자 + 필트레 기반 기믹카드를 묶어서 7만원으로 낸건 괘씸'하단 생각이 공존한다.
사전 준비 - 필요없음.
관객의 카드 선택 및 싸인하는 과정 - 아주 약간의 제약
찢어진 결과물 보여주기 - 나름 클린함
붙이는 과정 - 꽤 클린함.
핸들링 자체 - 꼼지락거림 있음.(리포메이션보단 적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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