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이어트를 하다보면 누구나 한번쯤 커피가 다이어트에 도움이 된다는 말을 듣곤 한다.
이 말은 사실일까?
결론부터 얘기하면 절반은 맞고 절반은 틀린 이야기이다. 커피의 주 성분 중 하나인 카페인은 실제로 다이어트에 도움이 된다는 것은 사실이나, 소위 먹기만 해도 살 빠지는데 도움되는 약!은 아니라는 것이다.
이를 위해서는 카페인의 작용원리에 대해서 이해할 필요가 있다. 카페인의 주요 기전은 '아데노신의 경쟁적 억제제' 역할이다. 어렵게 생각할 것 없다. '아데노신'의 작용을 방해하는게 카페인의 역할이란 뜻이다. 아데노신은 체내에서 다양한 일을 하는데 그중에서는 뇌의 아데노신 수용체와 결합하여 졸음을 유발하고 도파민 분비를 억제하는 역할도 한다. 즉, 카페인은 이러한 아데노신의 작용을 방해하여, 뇌의 졸음을 방지하고 도파민 분비를 도와준다. 이게 소위 말하는 카페인의 '잠깨는 효과'라 하는 각성효과이다.
그렇다면 카페인과 다이어트는 무슨 상관이 있을까?
우선 카페인은 지방세포에서 지방산의 분해를 억제하는 아데노신을 억제함으로서 지방산 분해를 돕는다. 이 분해된 지방산은 에너지원으로 사용됨과 동시에 운동지구력을 향상시킨다. 여기에 앞서 언급한 잠깨는 각성효과까지 더해져 운동 전 카페인을 복용시 지구력과 집중력이 모두 올라가 운동효과를 상승시키는 효과가 있다는 것이다.
(실제로 꽤 오랫동안 카페인은 스포츠경기에서 복용이 금지되어있고 도핑 테스트에서도 검출되는 약물이었다.)
이는 다시 말해 카페인은 운동시 효과를 더 증가시키는 효과가 있을뿐, 그 자체로는 살 빼는데는 크게 도움되지 않는다는 것이다. 지방산의 분해를 유도한다 하더라도 하루 중 먹은 양이 똑같고 활동한 에너지가 똑같다면 남는 에너지는 다시 저장되기 때문에, 결국은 원상복귀다. 운동 하나 안하면서 아이스 아메리카노만 쪽쪽 빤 후에 '지방이 분해된다고 하니까 살이 빠지겠지'라고 기대하는 것은 양심 없는 것이란 뜻.(물론 점심식사 대용으로 커피를 마시는 사람들이라면 다르겠지만..)
결론
커피를 마시고 운동을 하면 추가적인 다이어트 효과가 있다.
커피만 마시고 운동을 안하면 다이어트 효과는 없다.
+)
논외로, 커피를 마시면 카페인에 의한 이뇨작용 이야기를 많이 하는데 이 역시 절반만 맞는 이야기이다.
아데노신은 신장(콩팥)에서 소변량을 감소시키는 역할을 하기때문에 아데노신의 경쟁적 억제제인 카페인을 먹으면 이뇨작용이 있는 것은 맞긴 하다. 더불어 카페인 복용으로 인한 각성효과로 심박출량 증가 - 신장 혈류량 증가 로 인해 여과량이 증가하여 소변량이 증가하는 효과도 있긴 하다. 그러나 카페인 자체는 이뇨제가 아니며, 복용한 양보다 빠져나가는 약이 더 적다. 아아 톨사이즈 (335mL)를 마심으로 인해 증가하는 소변량은 300mL가 안된다는 것. 즉 커피를 마신 후 소변량이 증가하는 것은, 그냥 비슷한 양의 물을 마셔도 동일하게 일어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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