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지마 트라이엄프(Nojima Triumph) - Nojima Nobuyuki

 

 

서론

 

일본의 마술 크리에이터이자 실력있는 마술사인 노지마 노부유키의 트라이엄프 렉처 리뷰다.

간만에 올라온 아르카나의 자막번역 렉처이기도 하고, 조금은 다른 느낌의 트라이엄프 루틴을 찾는 중이었는데 연출 영상이 마음에 들어서 바로 구매. 가격은 3.2만원이며(구독자 할인시 28,800원) 2가지 연출을 15분의 시간동안 알려준다.

 

리뷰에 앞서 아르카나에서 업로드한 아래의 공식 트레일러를 먼저 감상하는 것을 추천한다.

 

https://youtu.be/ns6E_X3LnGc?si=Js2_4TQ5DJgqXIxI

 

 

Ranging Wave Shuffle

 

연출 : 관객이 카드를 고르고 덱 안에 넣은 뒤 앞뒤로 섞는다. 마술사가 신호를 주면 관객의 카드만 앞면이고 나머지는 모두 뒷면이며, 심지어 모두가 뉴덱 오더로 정렬되어 있다.

 

이 리뷰를 볼 사람이라면 모두 알겠지만, 슬롭 셔플(Slop Shuffle)에 기반한 연출이다. 소위 '술취한 마술사'라는 루틴을 통해 익숙한 슬롭셔플은 트라이엄프를 퍼포밍할 수 있는 가장 쉬운 기술이기에 많은 이들이 입문할때 많이 배우고, 또 그만큼이나 저평가하는 기술 같다. 눈치빠른 관객들에게는 슬롭셔플의 비밀이 굉장히 자명해보일 수 있지만, 개인적으로는 적절한 동작의 변형이 더해지면 여전히 효과적인 기술이라고 생각한다. 본 연출 역시 기존의 훌륭한 기술을 기반으로 하여 잘 변형하였고, 중간중간 관객에게 정말 섞여있는 모습을 보여주기에 난이도 대비 효과적인 연출이라 생각한다.

 

추가로 본 연출이 종료되면 뉴덱오더로 정렬이 되는데, 이는 사실 연출이 끝나면 처음의 덱 상태와 정렬이 같은 것을 의미한다. 단독으로 이 연출만 보여줄 것이면 이렇게 진행해도 좋고, 만약 멤덱을 쓰는 루틴이 필요하다면 바로 이어서 하기 좋을 것 같다.

 

 

Out of Control

 

연출 : 관객은 카드 한장을 고르고 덱 안에 넣은 뒤 카드를 정말 앞뒤로 테이블에 내려놓고 섞는다. 마술사가 신호를 주면 관객의 카드만 앞면이고, 나머지는 모두 뒷면이다.

 

아주 비쥬얼하면서도 효과적인 연출이다. 본 연출의 원안격이자, 내가 정말 좋아하는 연출인 So Sato 마술사의 'Bushfire Triumph'라는 연출이 있는데 그 Bushfire triumph의 한가지 단점을 색다른 방식으로 극복한 것이 인상적이었다. 정말로 테이블에 카드를 앞뒤로 내려놓기에 관객은 이게 진짜 정렬이 된다고?라고 느끼기 좋은 연출. 난이도면에서 아주 조금은 외울 것이 있고, 기술적으로도 약간은 더 어렵긴 하지만 그래도 카드 마술의 중급자 정도라면 크게 어렵지 않게 퍼포밍할 수 있다.

 

딱 한가지 아쉬운 점이라면 일반적으로 하던 카드마술과는 약간 다른 상태의 카드가 필요하단것? 다만 트릭덱이나 특수처리된 카드가 필요하단 이야기는 아니고, 마술 시작 전 한 5초만 잠깐 덱 만져주면 되기 때문에 큰 불편감까지는 아니다.

 

 

종합 및 총평

 

한마디로 난이도에 비해 깔끔하고 비쥬얼한 트라이엄프 렉처였다.

결국 트라이엄프의 핵심은 '정말로 카드가 앞뒤로 섞여있는 모습'을 관객에게 전달하는 것이라 생각한다. 앞뒤로 섞었으니 섞여있겠지 정도가 아니라 실제로 카드들이 번갈아서 섞여 있는 모습을 보여줄 수 있다면 관객의 놀람은 배가 될 것이다. 이런 비쥬얼함을 얻기 위해 대다수의 경우 상당히 어려운 카드 기술이나 카운팅, 에스티메이션 등이 들어가곤 하는데, 본 렉처에서는 그러한 점이 최소화되어서 좋았다. 소위 간단한 기술로 가성비를 챙긴 기분? 정말 보여지는 것에 비해 난이도도 평이하고, 연습한다면 주력 연출로 쓰기에도 부족함이 없기에 강력 추천한다.

 

아, 한가지 아쉬운 점은 연출 영상 그 자체. 15분 미만의 길이에 2가지 마술의 연출 + 해법을 담느라 꽤나 진행속도가 빠르기도 하고, 오로지 자막으로만 진행되기 때문에 영상을 보면서 따라하기 조금 힘들수도 있다. 한번 먼저 쭉 봐서 마술의 구조를 이해한 다음 차례차례 다시 스탭별로 돌려서 보는 것을 추천.

 

(+ 해법적으로는 뭐 완전히 새로운 것은 없기에 가격면에서 비싸다고 느낄 사람도 있긴 하지만 이건 각자의 지갑사정에 따라 다르니... 개인의 판단에 맡기겠다)

 

 

총점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