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링킹카드 렉처] O.C.L. - Ben.Williams
서론
벤 윌리엄스 마술사의 링킹카드 렉처, O.C.L 리뷰이다.
링킹 카드(Linking Card)는 카드 마술의 한 현상으로, 한 장 혹은 여러 장의 카드가 연결되는 마술을 말한다. 톤앤리스토어 카드처럼 링킹카드는 기존의 '관객이 카드를 고르고 마술사가 찾는' 일반적인 플롯을 벗어나기도 하고, 카드가 물리적으로 찢어진 후 연결되는 모습은 말 그대로 '마법적'이기에 많은 마술사들이 본인의 공연에서 활용중이다.
링킹카드 렉처들은 크게 기믹/노기믹으로 나뉘며, 노기믹으로 유명한 버전은 폴 해리스(Paul Harris) 마술사가 한 'Immaculate Connection'으로 임프롬투하게 3장의 카드가 연결되는 모습을 보여줄 수 있어 나도 자주 애용중이다.(정확히는 히데상이 변형한 버전으로) 기믹을 사용하는 렉처는 몇장의 카드를 사용하는지에 따라서 연출이 갈리는데, 그중 오직 한장만 사용하는 버전이 바로 이 'O.C.L', 'One Card Linking' 렉처이다. 일루져니스트 홈페이지에서 구매 가능하며, 가격은 약 17000원.
O.C.L.
연출) 한장의 카드만을 사용한다. 카드의 가운데를 찢어 구멍을 낸뒤, 잘린 가운데 조각도 동일하게 구멍을 만들어 준다. 두 카드 고리에 싸인을 받은 후 마술사가 신호를 주면 두 카드는 연결된다. 결과물은 관객에게 확인시켜줄 수 있다.
오직 한장의 카드를 사용 / 관객의 싸인 받는 것이 가능 / 연결된 모습으로 선물하기가 가능하단 점에서 매력적인 연출. 한번 준비만 되면 모든 과정이 클린하고, 준비과정이나 연출과정에서 기술도 거의 필요하지 않기 때문에 초보자도 쉽게 할 수 있다. 준비물 역시 일반 마술샵에서 구매가능한 것이고, 다른 렉처들에서도 사용하는 것이라 한번 준비하면 충분할 것이다.
이런류가 늘 그렇듯 세팅이 필요한데, 미리 준비하는데 약 5-10분 정도의 시간이 필요하다. 따라서 아무 카드나 바로 이 연출을 할 수는 없고, 포스하거나 아니면 미리 준비된 카드를 꺼내는 식으로 연출할 수 밖에 없다. 게다가 세팅과정에서 들어가는 '한 동작' 때문에 힌두 포스 등을 통해서 덱에서 꺼내서 연출하는 것도 어색하단 단점이 있다.(어느정도 거리가 떨어졌다면 가능할지도? 근데 싸인 받아야하니까 사실 이거도 뭐...) 어쩔수 없이 미리 준비된 카드를 한장 꺼내서 보여주며 시작해야하는데, 이 상황 역시 관객 확인시켜주기가 어렵다는 건 아쉬운 점.
+) 얼마전 미스터펄 마술사님의 공연에서는 이러한 점을 극복한 해결법을 봤는데 영리하고 재밌는 해결법이란 생각이 들었다. 물론 정확히 본 연출과 같은 마술은 아니었고, 방법 역시 정기적으로 공연하는 프로공연자가 아니라면 어려운 방법이기에 아마추어가 사용하긴 힘들듯.
종합 및 총평
연출영상은 감명적이었지만, 실체를 알고나니 아쉬움이 많던 렉처.
많은 마술들은 해법을 알고나면 별것 아닌 것처럼 느껴지는 경우가 있다. 순대를 만드는 과정을 보면 순대를 못먹게된다는 말처럼 비밀을 알고 나면 별로처럼 느껴진다 해야하나. 하지만 도도해보이는 호수 위 백조도 물 아래에선 열심히 헤엄치는것처럼 이러한 비밀 뒤 마술사들의 노력은 폄하되거나 평가절하되어서는 안된다 생각한다. 연출의 아름다움을 위해 여러 준비가 필요하기 마련인 것이니까.
그럼에도 카드 선택과정에서 제약이 많았던 것은 아쉬웠다. 내가 의도했던 연출 모습은 '관객이 카드를 자유롭게 고르고 그 카드로 연출'하는 방식이었는데, 본 렉처의 세팅과정을 따르고 나면 덱 전체를 모두 다 세팅한다 쳐도 이러한 연출에 무리가 있었기 때문. 사실 렉처의 잘못이라기보단 내가 충분히 알아보지 않은 잘못이긴 한데 뭐... 아마추어 마술사인 내 입장에서는 아마 본 렉처의 방식으로 연출할 날이 있을까 싶네. 그래도 이런류 마술이 어떻게 이루어지는지 / 세팅과 준비할때의 팁들 / 퍼포밍 시 주의점 등에 대해 알아보고 싶은 사람들에게는 추천.(가격도 치킨 한마리값도 안되니 사실 혜자 렉처일지도?)
총점 - ★★★☆☆(내 취향에 안맞아서 그렇지 어떤 사람에게는 5점짜리일지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