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및 투자/이론 이야기

S&P 500 적립식 투자에 대한 소개 : 과연 무적일까?

리뷰장인김리뷰 2025. 4. 27. 23: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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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론 : S&P500이란?

 

미국 주식투자를 시작하고 나면 한번쯤 들어보는 것이 바로 S&P 500 적립식 투자이다.

S&P 500 지수는 다우존스지수, 나스닥종합지수와 함께 미국증시의 3대 지수 중 하나로 이들은 각각...

 

다우존스지수 - 미국증시 대형 30주 주가지수

S&P 500 지수 - 미국증시 대형 500주 주기지수

나스닥종합지수 - 미국증시 상장 3000 주가지수

 

를 가리킨다. 즉 나스닥지수가 미국증시 전체를 대표한다고 하면 S&P 500 지수는 상위 500 기업, 다우존스지수는 상위 30개 기업을 대표한다고 할 수 있는데, S&P 500에 들어가는 대기업 500곳의 시가총액을 합하면 전체의 80% 이상을 차지하지한다. 많이들 익숙할 대기업인 애플, 마이크로소프트, 엔비디아, 아마존, 구글(알파벳 A,C), 테슬라 등이 포함되어 있기에 나스닥과 함께 '지금 미국 증시 상황이 어떤지'를 나타내는 지표라고 할 수 있다.

 

이 S&P 지수를 추종하여, 즉 상위 500개 기업의 주식을 모두 포함한 포트폴리오(=이러한 인덱스 펀드)에 투자하는 것이 바로 S&P 투자라고 할 수 있다. 이 투자법 자체는 워렌 버핏이 일반인 투자자들에게 강력 추천할만큼 굉장히 오래된 이야기이지만, 이 투자법이 최근 들어 더 유명해진 이유는 아래의 세상에서 제일 투자를 못하는 남자, 밥 이야기 때문일 것이다.

 

S&P 500 ETF 투자 : 투자자 밥의 이야기

 

https://youtu.be/pFgPNVytlwA?si=dd91qoxKUevmFwEE

들어가서 영어자막을 켜고 볼 수 있다.

 

 

세상에서 제일 투자를 타이밍을 못잡는 남자, 밥(Bob)이 있다.

이 사람은 1977년 처음 직장을 얻은 후 2019년 은퇴할 계획을 세우며 아래와 같은 계획을 세웠다.

 

1970년대에는 매년 2000달러씩만 저축하고 10년이 지날수록 연저축액을 2000달러씩 늘려야지! 

 

그런데 밥은 주식 시장에 투자하는 것이 두려웠고, 초반엔 이자율 0%인 계좌에 그저 모으기만 했다. 그러던 중 주식시장이 1977년에서 1980년까지 누적으로 60% 상승한 것을 보고, 이제서라도 투자를 해야겠다 마음 먹고 그동안 저축했던 8000달러를 1980년 11월에 S&P 500 뱅가드 인덱스 펀드(VOO)에 몰빵하여 투자를 한다. 그리고 이 투자는 그에게 첫번째 실수였다. 1981년에서 1982년까지 단 1년 사이에 주식시장이 30%나 하락한 것이다. 

 

고점에서 물렸다는 생각에 대혼란에 빠지게 된 밥. 주식에 대한 신뢰가 뚝 떨어진 밥이었지만, 그는 주식을 매도하지 않고 그냥 보유하기로 한다. (이 결정이 어떤 결과를 불러오는지 나중에 돌아보자) 주식투자는 무섭다는 생각을 가지게 된 밥은 다시 현금을 그냥 저축하기만 한다. 그러던 중 시장은 다시 회복되어 강세장이 왔고 1987년 9월이 되게 된다.

 

7년간 16000달러를 모은 밥은 다시 시장이 회복되었다 판단, 다시 모든 금액을 VOO에 투자한다. 아뿔사, 하필이면 이 다음날은 역대로 단 하루만에 30% 이상 하락한 블랙먼데이였다. 운도 없는 밥. 블랙먼데이에 트라우마가 생긴 밥은 주식은 꼴도 보기 싫어지지만, 팔지 않고 그냥 놔두기로 한다. 

 

다시 시간이 흘러 1999년까지 10년 이상 현금으로만 모은 밥. 시장은 닷컴버블과 함께 엄청나게 상승했고, 그동안 현금 54000달러를 모은 밥은 다시 주식시장에 전격 풀매수! 그리고 닷컴 버블이 터지며 시장은 50% 이상 하락했다... 그는 또 팔지 않고 현금만 모으다가 2007년 10월에 모은 돈 50000달러를 풀매수했고, 2008년 서브프라임 사태로 -57%의 시장 하락을 겪게된다. 한번도 아니고 4번이나 대규모하락을 겪은 밥. 그는 다시는 투자를 안하기로 하며 2019년 은퇴까지 현금을 모으기로 한다.

 

인생에서 딱 4번 매수를 했는데 매번 고점에서 물려버린 밥. 세상에서 제일 투자를 못한 사람인 밥. 그러나 그가 은퇴할때 그는 110만달러(약 16억원)를 가진 밀리어네어가 되었다.

 

어떻게 이런 일이 가능했을까? 

원리는 두가지이다.

1) 그는 저축을 꾸준히 했고, 나이가 들어 수익이 늘어날수록 저축금을 높였다.

2) 시장의 고점에 매수했지만, 매도하지 않고 계속 보유하였다.

 

이러한 원리를 바탕으로 그의 투자금은 복리를 적용받았고, 그는 큰 걱정없이 은퇴할 수 있던 것이다. 그런데 여기서 한가지 궁금증이 있다. 매번 고점에서 물렸는데도 이정도라면, 평범하게 투자했다면 어땠을까? 가령 매번 꾸준한 금액을 월급 받을때마다 꾸준히 투자, 즉 적립식 투자를 했다면 어땠을까? 결론은 놀랍다. 그는 250만달러(약 36억원)을 가진 부자가 되어있었을 것이다.

 

S&P 500 적립식 투자 : 왜 하필 S&P 500?

위의 S&P 500 만화의 교훈은 두가지이다.

 

1) 매번 투자를 일정하게 적립식으로 하자.

2) 고점에 물리더라도 매도하지 말고 매수를 하자.

 

그렇다면 이쯤에서 한가지 궁금증이 들수도 있을 것이다. 왜 하필 S&P 500인가?

 

 

 

답은 간단하다. 역사적으로 S&P 500지수는 출시 이후 연 평균 수익률 11%라는 무지막지한 결과를 보여주기 때문이다. 위의 그래프를 보면 알겠지만, S&P 지수는 꾸준히 우상향을 그려왔고 몇년간 폭락하는 일이 있더라도 최대 7년 6개월 안에 전고점을 회복했다. 1987년 블랙먼데이도, 2000년 닷컴버블도, 2008년 서브프라임 사태 및 2020년 코로나 사태때에도 모두 S&P 지수는 급하락했지만, 그럼에도 장기투자를 했다면 결국은 언젠가 회복되었다는 것이다. 

 

다른 나라 지수들은 안그런지에 대해서도 궁금해할 수 있다. S&P500 지수가 아닌 한국의 코스피일본의 닛케이 225, 중국의 상하이 종합지수유럽의 유로 스톡스 50 등에 투자해도 비슷한 결과가 나오지 않았을까? 놀랍게도 아니다. 이러한 지수들은 20년 이상 수익률이 마이너스인 경우도 있을 정도로 경쟁력이 약하다. 대표적인 코스피만 하더라도 2000을 최초돌파한 것이 2007년 7월인데, 그후 18년이 지난 지금 2500선에 머물러있다. 무려 25%나 오른것처럼 보일지 모르겠지만... 이는 같은 기간동안 S&P 500이 265% 상승한것은 물론이고 정기 예금 3.7%의 수익보다도 아래이다.( 18년간 누적수익율 25%는 연평균수익률 1.4%밖에 안된다) 즉 아둥바둥 코스피에 투자한 것보다 그냥 정기예금을 든 것이 더 이익이라는 결과. 이러한 S&P 500과 다른 나라의 증시 지수 차이는 미국이란 나라, 정확히는 미국의 대기업들이 다른 나라들에 비해서 얼마나 성장과 발전을 가파르게 하고 있는지를 보여주고 있는 점이기도 하다. 

 

그렇다면 왜 하필 지수로 해야하는걸까? 단일 종목으로 수배~수십배 이상 증가한 종목들이 넘쳐나는데 말이다. 답은 간단하다. 당신이 그것을 충분히 예측할수 없으니까. 어떤 종목이 좋은지에 대해서 투자하고 연구하는 것은 상상이상으로 힘든 일이다. 재무재표는 물론이고 매 시장의 변화를 추적해야하며, Out-date 한것 같으면 적절히 팔수도 있어야 하기 때문이다. 그냥 유명한 기업을 적립식 투자하면 안되냐고? 아주 단적인 예시를 들어주겠다. 모두가 알 미국의 반도체 기업인 인텔. 2000년도 58달러의 주가였던 인텔은 닷컴버블이 꺼진 이후에 폭락하였지만 2003년도 11월 약 32달러 선까지 회복되었다. 모두가 컴퓨터를 쓰기에 기업가치는 여전히 짱짱하고 언젠가는 무조건 올라갈것이라 생각하여 이때부터 투자를 했다면, 20년이 지난 2025년 현재 20달러 수준에 머무는 것에 당신은 고통받을 것이다. S&P 500은 물론이고 적금/예금, 아니 그냥 땅에 묻어둔 것만도 못한 결과를 보여주기 때문이다. 인텔에 투자한 사람들이 바보였던 것일까? 결코 아닐 것이다. 당신이 충분히 똑똑하다고 느낄지라도 모든 시장의 미래를 읽을 수는 없다. 

 

스트레스나 노력면에서도 관리가 훨씬 편하다. 특정 개별주를 사게된다면, 위의 인텔처럼 고통받거나 매수-매도 타이밍을 잡는 것에 에너지를 써야한다. 그러나 S&P 500을 투자한다면, 그냥 매번 같은 양을 사면 끝이다. 매일 10달러씩 투자해도 좋고, 아니면 월급받은 후 한달에 50-100만원씩만 투자해도 좋다. 중요한 것은 꾸준히 적립식으로 투자하고, 팔지 않는다는 것이다. 우리는 이를 통해 재테크에 쓸 많은 시간을 다른 음악/미술/스포츠 같은 여가 생활에 투자할 수 있고, 심지어 대부분 더 많은 수익을 거두게 된다는 것이다. 

 

S&P 500 투자는 어떻게 하나요?

 

그렇다면 실제로는 어떻게 투자를 하는가? S&P 500 지수를 추종하여 만든 포트폴리오, 즉 인덱스 펀드를 구매하면 된다. 국내와 해외가 모두 가능한데, 대표적인 예시들만 몇개 들어주면 아래와 같다.

 

국내 상품
KODEX 미국 S&P500 TIGER 미국 S&P500
RISE 미국 S&P500 ACE 미국 S&P500

 

해외 상품
VOO(뱅가드, Vanguard) SPY(스테이트 스트리트, SSGA)
IVV(블랙록, BlackRock) SPLG(스테이트 스트리트, SSGA)

 

 

근본적으로는 모두 다 S&P500 지수를 추종하기에 국내상품과 해외상품 중 편한것을 투자하면 되지만, 개인적으로는 VOO나 SPY 같은 해외 상품을 조금더 추천한다. 이유는 간단한데, 원칙적으로 국내 거래소 상장 주식은 소숫점 거래가 안되서 매일 같은 금액의 주식을 사는 것(Dollar Cost Averaging, DCA)이 아니라 매일 같은 양의 주식(Unit Cost Averaging, UCA) 을 사야하기 때문이다. 이러한 적립식 투자를 할때는 매일 같은 양만큼의 주식을 사는 것이 아니라 매일 같은 금액만큼의 주식을 사는 것이 더 이득이다. 조금만 생각해보면 간단한데, 매번 같은 양만큼의 주식을 사면 쌀 때도 한주 / 비쌀 때도 한주만 사게되지만 같은 금액만큼을 사면 쌀 때는 상대적으로 더 많이 구매가 가능해서 나중에 주식이 오르면 그만큼 더 이익을 볼 수 있기 때문이다. 따라서 좀 귀찮고 복잡하더라도 해외주식 계좌를 개설 후 투자하는 것을 추천한다.

 

S&P 500 적립식 투자는 무적인가?

 

여기까지 알아봤을때, S&P 500은 무적인것처럼 보인다. 그냥 매번 똑같은 양만큼 담고 나중에 은퇴할때까지 모은 다음 팔면 되는게 아닐까? '정답은 아니다' 갑자기 여기까지 와서 무슨 이야기인가 할수 있다. 근본적으로는 S&P500이 장기적으로 우상향하는 것은 맞다. 그런데 하필 내가 은퇴하려는 시점이 블랙먼데이나 닷컴버블, 서브프라임 사태가 터진 시점이면 어떻게 하지? 당장 가장 가까운 코로나 시기만 하더라도 2020년 3월 단 한달만에 34%가 급락했다. 물론 20년 이상 적립식 투자를 했다면 여전히 수익권이긴 하지만, 은퇴 직전 내 재산이 30%가 넘게 날아갈수도 있다는 것이다. 역사적으로도 S&P500은 연평균 15% 내외의 표준편차(=변동성)을 보여주며, 자산 가격 변동성을 보여주는 샤프지수 역시 0.4-0.6 소견으로 결코 리스크가 낮은 투자가 아니다.  즉 S&P 500은 장기투자에 적합할지언정 결코 위험성이 낮은 자산은 아니다.

 

그렇다면 어떻게 해야하는가? 답은 바로 리밸런싱이다. 나이가 들수록 S&P 500(혹은 다른 변동성이 큰 자산)의 비중을 줄이고 다른 변동성이 낮은 자산(채권, 금, 엔화 등)의 비중을 높여야 한다는 것이다. 이에 대해서는 다른 글에서 다루도록 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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